"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2년 전 우승 마무리가 왜 사과를 해…LG 팬들 울린 고우석

신원철 기자 2025. 11. 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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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날,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지막 투수였던 고우석이 LG 팬들에게 사과했다.

고우석은 "지난 2023년 많은 팬들이 염원하고 기다리던 그 순간 제 모습이 그 순간을 망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제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부족했던 건 잊어버리고 그저 그 순간에 취해 기뻐하는 모습은 팬들이 진정 원하는 선수(의 모습)는 아닐 거로 생각했습니다. 내 실력 부족이 원망스러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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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LG가 우승하는 순간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지켰던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날,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지막 투수였던 고우석이 LG 팬들에게 사과했다. 2년 전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장면에서 조금은 머쓱한 얼굴로 우승 순간의 환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LG는 지난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5차전에서 4-1로 이겨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유영찬이 3루 쪽으로 구르는 땅볼을 잡고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하면서 5차전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유영찬은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LG는 그렇게 창단 후 네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LG가 우승한 뒤 SNS 인스타그램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고우석은 "지난 2023년 많은 팬들이 염원하고 기다리던 그 순간 제 모습이 그 순간을 망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제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부족했던 건 잊어버리고 그저 그 순간에 취해 기뻐하는 모습은 팬들이 진정 원하는 선수(의 모습)는 아닐 거로 생각했습니다. 내 실력 부족이 원망스러웠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2025년 여전히 저는 부족하지만 팀 우승 세리머니가 멋진 장면으로 바뀔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팬들의 응원, 그리고 기대가 보답받은 것 같아 같이 뛰지도 않은 제가 다 기쁩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고우석은 2023년 부상으로 44경기에서 15세이브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3.68로 특급 마무리 투수답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게다가 패전이 8번이나 쌓였다. 부진한 성적에서 오는 부담감이 우승의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할 만큼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 같다.

여기서 더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 고우석은 이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저라는 선수 개인을 응원해주셔서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볼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될 때까지 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걸 보여준 LG 트윈스처럼"이라고 썼다.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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