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로 린가드 국감 소환?…서울 “공문 발송 통보 받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에 안타까움을 호소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서울)가 국정 감사 참고인이 됐다.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8일 기자와 통화에서 “린가드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돼 공문을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린가드를 신청했다. 위성곤 의원은 린가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를 지적했기에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는 최근 잔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프로축구 경기 뿐만 아니라 A매치(국가대항전)까지 열리는 경기장이지만, 잔디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올해 8월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82억원에 달하지만, 잔디 관리에는 2억 5327만원을 썼다는 점도 비판을 받는 원인이다.
그러나 위성곤 의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를 놓고 린가드를 국정감사의 참고인으로 선정한 것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린가드가 본인의 견해를 이미 언론을 통해 밝힌 상황에서 새롭게 나올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에게는 피해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해당 국정감사가 열리는 15일은 A매치 기간으로 서울이 다음 경기를 치르는 20일까지 어느 정도 여유는 있다. 그러나 선수 개인 훈련이 멈추는 시기는 아니고, 팀 훈련도 빠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한편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엔 ‘불출석’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으나 이는 증인과 감정인에게만 적용되며, 참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참고인은 출석 의무나 불출석 시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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