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건 구입을 고민중이라면, 수건 브랜드 5

안녕! 객원 필자 김고운이다. 2024년을 맞아 수건을 교체하기로 했다. 여러분은 수건에 권장 교체 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잘 몰랐다. 수건의 교체 주기는 1-2년이다. 수건을 오래 사용하면 거칠어져 피부에 자극을 주고 물기를 잘 흡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잘 마르지도 않아서 냄새가 나고 세균이 증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집에 걸려있는 수건을 보고는 경악했다. 기념으로 받은 수건에 적힌 행사 날짜를 보니 권장 교체 시기를 훌쩍 지난 것. 그래서 수건을 교체하기 위해 바로 검색해보았다. 오늘은 검색하며 관심이 갔던 수건 브랜드 다섯 개를 추천하려 한다.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
송월타올

먼저 역시 클래식이다. 이름부터 익숙한 수건 브랜드 송월타올은 무려 1949년에 부산에서 수건 생산을 시작하였다. 70년이 넘는 업력에서 검증은 마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송월타올은 송월이란 이름으로 수건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각종 행사 수건도 제작하기 때문에 집에 송월타올의 수건 하나쯤은 있을 거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송월 코마 40수 무지 40’ 모델이다.

여기서 잠깐, 수건의 품질에 대해 생각해보자. 수건의 품질이라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그 기준은 크게 두 가지. 수분을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와 이 흡수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하는 지속력이다. 흡수력과 지속력은 실의 종류와 짜인 수건의 중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좋은 실을 사용하고 중량이 높을수록 좋은 품질의 수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송월 코마 40수 무지 40’은 이름처럼 40수 코마사가 사용된 수건이다. ‘수’라는 단위는 실의 두께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숫자가 클수록 실이 얇아지기 때문에 높은 수의 실을 사용할수록 촘촘하고 흡수력이 좋다. 코마사는 일반 면사에 추가로 ‘코밍’이라는 공정을 거친 실로 보풀이나 실 표면의 이물질이 제거되어 수건의 지속력이 향상된다. 중량은 180g으로 일반 가정용 수건보다는 도톰한 무게다. 사이즈는 40x80cm으로 우리가 항상 사용해왔던 사이즈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49lINIz)에서.

  • 송월 코마40수 무지40 5,800원

송월타올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작년에는 역시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브랜드 발란사와 협업하여 타올쿤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였다. 수건이라는 일상적인가 소재를 활용하여 볼캡, 후드티와 같은 일상 의류를 선보인다는 기획의도가 인상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https://bit.ly/47ZmxD2)에서 확인해보자.



“호텔 수건의 시작”
TWB

TWB는 2011년에 시작된 수건 브랜드다. 지금은 그런 경향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TWB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수건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판촉의 기능이 강했다. 행사의 기념품 용도로 생산되어 가정에서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수건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다. TWB는 이러한 업계의 관성을 거스르고 생활용품으로서 수건을 생산했다. 그동안 수건의 성능보다는 인쇄나 자수가 잘 되기 위해 수건을 납작하게 생산했다면 TWB는 수건의 파일(수건 표면에 고리모양으로 짜여진 부분)들을 풍성하게 생산하여 흡수력을 높였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TWB의 시그니처 제품인 스트라이프 페이스 모델이다. 스트라이프 페이스의 색상은 염색을 따로 하지 않은, 목화 본연의 색상이다. 흔히 우리가 에크루라고 부르는 이 색은 무엇인가 더하지 않아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화장실의 어떤 타일이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거다. 거기에 스트라이프 무늬가 레드, 카키, 블루 등 다양한 색상으로 있어 깔끔하고도 단정한 화장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사이즈는 40x82cm이고 40수 코마사로 짜였다. 중량은 200g으로 우리가 호텔 수건이라고 부르는 그 품질을 만족한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48Uit8D)에서.

  • TWB 스트라이프 페이스 9,800원


“자연을 닮은 수건”
더 그란

더 그란은 인테리어 브랜드로 유명한 아파트멘터리가 유명 호텔의 수건을 생산하는 독일의 수건 제조사와 협업하여 만든 브랜드다. 소개 글에는 ‘프랑스 남부의 따사로운 햇살이 살갗에 닿는 느낌을 상상해보세요.’라는 문구가 있다. 난 프랑스 남부를 가본 적은 없지만 더 그란 수건으로 프랑스 남부의 느낌을 상상할 수 있었다. 수건에 사용된 브라운, 그린, 핑크 같은 색깔들은 꽃들과 나무가 한 데 어우러진 들판을 연상시킨다. 아마 프랑스 남부는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살랑 불 거다. 더 그란의 수건이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것처럼. 그리고 옷에 사용될법한 체커보드나 아가일 패턴은 그런 날씨 좋은 날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길을 나설 때처럼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 그란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여러 색과 다양한 패턴의 수건을 묶어 판매한다. 나는 이 점이 좋았다. 다른 색, 다른 패턴이지만 모여있어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어딘가 장식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 다양한 조합이 있기 때문에 취향을 따라 고를 수도, 선물하기도 좋겠다. 사이즈는 45x85cm로 일반적인 사이즈이고 중량이 200g에서 250g 정도로 오늘 소개하는 수건 중 가장 높은 밀도의 수건이다. 그만큼 흡수력도 좋겠지. 구매는 여기(https://bit.ly/4bkdmjy)에서.

  • 더 그란 페이스타올(3P) 6만원 선 (종류별 상이)


“존재감이 뚜렷한 수건”
레어로우

레어로우(rareraw)는 철을 이용하여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로 rare(드문)와 raw(날것)가 합쳐진 이름이다. 날것의 소재로 특별한 것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철제 가구야 쉽게 볼 수 있지만 레어로우의 철제 가구에는 이름의 뜻답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그중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단연코 색상이다. 레어로우는 가구를 생각할 때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쨍한 주황색이나 파란색을 사용하기도 한다. 마치 만화 속에 존재하는 가구처럼 말이다.

이러한 레어로우만의 취향은 수건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레어로우의 수건은 무려 20가지 색상이다. 익히 보아왔던 색상부터 레어로우가 아니면 보기 힘든 색상까지. 레어로우 수건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을 넘어 화장실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레어로우의 로고가 박힌 케어라벨 또한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 사이즈는 40x90cm으로 머리를 말리고 수건으로 감싸기 좋게 일반적인 사이즈에서 10cm 길게 생산하였다. 역시 40수 코마사이며 중량은 190g. 구매는 여기(https://bit.ly/49jo7ks)에서.

  • RAREROW TOWEL 13,000원


“북유럽식 욕실을 꿈꾼다면”
테클라

위에서 언급했듯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수건의 위치가 많이 격상되었다. 이것은 편집숍의 상품 구성에서 알 수 있다. 요즘 편집숍을 둘러보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옷들 옆에 수건이 판매되고 있다. 그중 대표는 바로 테클라의 수건이다. 테클라는 2017년에 시작한 덴마크의 브랜드로 수건을 포함해서 침구류, 잠옷 같은 홈 패브릭 제품을 판매한다. 업력은 짧지만 북유럽 디자인이 각광을 받으면서 테클라도 전 세계로 진출했다.

수건의 가격을 먼저 공개하자면 1장에 5만 4,000원이다. 수건을 구매한 경험이 적은 우리들에겐 당혹스러운 가격일 수 있다. 그럼에도 테클라의 수건을 소개하는 이유는 수건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좋은 옷을 입을 때 느끼는 그 감정을 매일 사용하는 수건에서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순간은 없을 거다. TEKLA라는 로고가 박혀있는 편안한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샤워를 한 것처럼 나른해졌다.

테클라 수건의 특징은 20여 개의 단색 혹은 스트라이프 정도의 심플한 디자인과 각 디자인마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다는 것. 30×30의 작은 수건부터 몸을 덮을 수 있는 100×150의 큰 수건까지 상황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말했던 가격은 50x90cm의 ‘핸드 타올’ 사이즈다. 우리가 샤워를 후에 사용하는 수건의 크기가 덴마크에서는 핸드 타올 정도로 불리는 모양이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OtqSYa)에서.

  • TEKLA TOWEL Hand towel size 54,000원

올바른 수건 관리법 및 배출 방법

수건이 교체 주기를 넘었다면 교체해야겠지만 일단 구매했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수건은 다른 빨래와 구분하여 세탁해야 한다. 수건을 다른 옷과 함께 세탁하면 옷의 지퍼, 단추 같은 부분들에 수건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단독 세탁을 하는 것이 좋고 세탁 모드도 부드러운 ‘울 모드’가 좋다. 그리고 가급적 섬유유연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는 오히려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먼지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하나 더. 수건은 몸에 닿는 물건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건은 의류 수거함이 아니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하지만 어딘가 아깝기도 하다. 그럴 때는 걸레로 활용해도 좋고, 몇몇 유기견 센터에서는 수건을 기부받기도 하니 포털 사이트에 ‘수건 기부’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