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치는 수사관 모습 사라지나…AI 입은 ‘킥스’ 개통

법무부 등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 구축
조서 작성에 AI 지원과 음성인식 기능 활용
참고인 조사도 휴대전화‧PC 통해 원격으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범죄 수사 담당자가 인공지능(AI)이 제공한 정보로 좀 더 간편하게 조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또 피조사자와의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글로 전환돼 쉴 새 없이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 수고도 덜었다. 이런 일은 19일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KICS)이 개통하면서 가능해졌다.

킥스는 형사사법 담당 기관인 법무부와 대검찰청·경찰청·해양경찰청이 2021년 12월부터 33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구축한 시스템이다. 이는 노후화한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킥스 구축의 핵심 목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와 ‘국민 편의 증진’으로 나뉜다.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마련된 대표적인 기능은 ‘AI 기반 지능형 사건처리 지원’이다. AI가 범죄 사실과 키워드, 죄명 정보 등을 분석해 수사 담당자에게 유사한 사건의 조서·결정문·판결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활용 조서 작성’ 기능도 담겼다. 조사자와 피조사자의 음성을 문자로 자동 전환해 조서 작성이 간편해졌다.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사건 접수·처리와 공판 지원이 가능해졌다.

국민들의 편의도 확대했다. 범죄 피의자와 피해자는 본인 인증만으로 ‘내 사건’의 진행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피해자에게는 피해 유형에 따른 지원 제도와 기관도 안내한다. 또 참고인은 수사기관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휴대전화나 PC를 통해 원격으로 조사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사절차의 완전 전자화는 법원의 형사전자소송 시스템이 구축돼 차세대 킥스와 연계되는 내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각 기관은 킥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에게 쉽고 편리한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