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링크스(Links) 코스란 무엇인가?

로열 트룬(Royal Troon)에서 열린 골프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젠더 셔플리 선수가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또 한 명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타이틀 후보가 되었습니다. 중계를 보신 분들은 정말 골프 코스의 어려움에 대해서 혀를 내둘렀을 텐데요. 바로 이러한 형태의 코스가 바로 '링크스' 코스입니다.

링크스 코스의 기원 및 어원

보통 골프 코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모습이 있지 않으신가요? 클럽하우스, 페널티 구역, 러프, 벙커와 퍼팅 그린을 떠올리며 나름대로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골프 코스의 모습은 우리가 주로 어디에서 플레이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연상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의 골프 코스와 동남아시아의 골프 코스 느낌이 다르며, 미국의 코스들과도 또 다른 느낌을 주게 되죠. 이런 면에서 링크스 코스는 사실 조금 낯설긴 합니다.

링크스 코스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 용어의 어원과 코스의 기원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링크스'라는 용어는 오래된 영어 단어 'hlinc'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해안가의 모래 지역을 의미합니다. 보통 '링크스 스타일 코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엄밀하게 말해서 링크스 코스는 2개의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해안가에 위치해야 하며, 2) 코스의 기반이 사질토(모래흙, 砂質土) 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링크스를 대표하는 코스는 대부분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잉글랜드에 주로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모래 토양은 농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워낙 배수가 잘되기 때문인데요. 골프라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성질이 도움이 되지만, 물이 중요한 농업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골프라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이러한 쓸모없는(?) 땅을 잘 활용했던 것이죠.

링크스 코스하면 떠오르는 벙커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링크스 코스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굳이 플레이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링크스 코스는 분명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메이저 대회만 본다면, U.S.Open이 극단적인 골프코스의 난이도 조절을 통해서 평균 스코어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골프가 쉬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듯한 'USGA'의 의도적인 난이도 상승이 있는데 반해, ' 디 오픈'이 열리는 링크스 코스들의 경우는 아래의 두 가지 조건으로 인해 코스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게 됩니다.

바로 지형적 도전과 기후적 도전입니다.

지형적 도전은 고르지 않은 페어웨이, 스윙이 불가능해 보이는 러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포트 벙커(Pot Bunker)"로 특징지어집니다. 기후적 도전은 역시 이 코스들의 위치가 해안가인 데다 나무가 거의 없다 보니, 강한 바람과 예상치 못한 소나기를 언제든 마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 자체도 어려우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 것이죠.

2015년 PGA 챔피언십 대회가 열렸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의 모습. 바닷가가 아니지만 호수를 따라 코스가 형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링크스 코스에서 필요한 특별한 스킬들

골프를 잘 치는 데 있어서 어느 상황에서든 기술, 즉 스킬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링크스 코스에서 잘 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특별한 기술들이 필요하다도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지형적 그리고 기후적 도전을 감안한다면 말이죠.

아래 말씀드릴 내용들은 꽤 많은 교습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스킬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어떤 골프 코스에서든 도움이 되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스킬입니다. 바로 '낮게'치는 능력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링크스 골프 코스의 구성이 해안가를 따라 멀어지는 'Out' 코스와 다시 클럽 하우스로 들어오는 'In' 코스가 일반적으로 서로 반대 방향을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전후반 9홀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낮은 탄도로 일정한 거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하나는 창의적인 플레이인데요. 페어웨이와 그린의 빠르기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과 억센 러프와 깊은 벙커를 피하기 위한 코스 매니지먼트의 차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페어웨이에서도 퍼터를 잡고 홀을 공략할 수 있고, 무조건 멀리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이 떨어질 위치를 고려해서 칠 수 있는 컨트롤 능력이 필요한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용품 준비'입니다. 실제 스코틀랜드의 코스를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예측할 수 없는 기온 변화와 강수 등으로 인해 여분의 옷, 특히 비옷과 바람막이는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번 디 오픈에서도 악천후에서 옷을 추가적으로 갖춰 입고 플레이하는 것을 보셨을 수 있는데요.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죠.

골퍼들에게 '골프 버킷 리스트'를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 코스에서 플레이해 보는 것입니다. 골프가 시작된 곳이니 골퍼들에게 그곳은 바로 '성지'와 같은 곳이죠.

바람과 비와 같은 기후 조건, 그리고 어려운 코스 구성으로 인해 스코어는 잘 나오지 않겠지만, 제대로 된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하게 되는 날을 상상해 보며 오늘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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