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RV 시장에서 미니버스와 대형버스를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는 5% 미만이지만 꾸준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넓고 여유로운 생활공간에 버스 베이스가 주는 안정성, 비교적 저렴한 제작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동일한 사이즈를 다른 베이스로 제작했다면 훨씬 많은 제작비용이 들었을지 모른다. 버스 캠핑카 제작 단계에 대한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현대 카운티 골드를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의 최종 모습이다. 전체 제작 비용과 가격은 최신 캠핑카의 절반 수준에 완성되었다. 물론 제작사와 미니 버스의 구입 비용에 따라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캠핑카의 작업 전 모습이다. 승차 인원은 버스 원적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사용 인원에 맞추어 줄이는 것은 의외로 쉽다.

버스를 베이스로 제작되는 캠핑카 첫 단계는 기존의 모든 내장재와 시트, 단열재, 공조기, 전기 시설 등의 철거와 청소, 보강에서 시작된다. 물론 이 단계에서 창문을 제거하거나 맥스팬, 루프 에어컨 등의 설치에 필요한 절단, 용접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벽체, 바닥 단열재 시공이 끝나면 가구 조립을 위한 벽체와 기본적인 냉난방 장치, 전기, 배터리, 수전 라인, 바닥난방 외에 기본 레이아웃을 구성할 수 있는 구조물들이 만들어지는 단계이다.

기본적으로 버스라는 베이스가 워낙 넓고 여유로워 작업이 어렵지는 않지만 제작사마다의 장점과 기술력, 구성품들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인 골조, 프레임, 뼈대는 원래의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캠핑카의 도면에 따라 나무와 벽체들이 차례대로 조립, 장착되고 있다. 단순한 목공 작업에서 그치지 않고 전기, 수도, 냉난방 등 전체적인 구성을 감안해야 하므로 세밀한 점검과 시행 착오가 가장 많은 단계이기도 하다.

버스 캠핑카는 대부분 나무,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재료를 구하기 쉽고 가공하기 쉬운 특징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을 혼자 작업하는 DIY 개념 접근과 일부 작업만 전문 제작자에게 의뢰하는 맞춤 제작, 원하는 모델을 의뢰해서 완제품으로 받거나 기성품을 구입하는 등 몇 가지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버스 캠핑카들은 전면부를 승차 공간 + 라운지 공간으로 활용하고 중앙에 화장실과 주방, 후면부를 메인 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버스 베이스의 길이와 사용 인원에 따른 세부적인 변화는 감안해야 한다. 길이 방향, 너비 방향 그 어느 쪽으로든 누울 수 있고 움직이기에 불편하지 않다는 점은 버스 캠핑카의 최대 매력 포인트일 것이다.

완성 후의 침실이다. 마치 원룸의 일부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평상형과 침대형의 장단점은 나뉘지만 보편적으로 침상형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바닥난방까지 가능하다면 사계절 어디에서든 따듯하고 쾌적한 알빙, 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침대에서 바라본 전면부의 모습이다. 이런 레이아웃과 현재의 분위기는 이 모델에 국한된 결과이기 때문에 모든 버스 캠핑카가 이런 모습일 것이란 생각은 접어두길 바란다. 의외로 실용적이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런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일지 모른다. 단, 제작사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면 결과물 때문에 다툼은 물론이고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운전석을 비롯한 전면부 라운지 공간이다. 버스 캠핑카는 운전석 공간에서 취침 공간까지 길이가 있어 구간별로 경계를 나누는 편인데 냉난방, 단열, 소음 기타의 이유가 반영되고 있다. 전면부에 굳이 회전 시트를 넣지 않고 격벽에 등받이와 소파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화장실의 위치에 따라서도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된다.

침실을 완전히 독립시킬 것인지, 운전석과 라운지를 한 공간에 둘 것인지, 아니면 주방과 라운지, 침실을 한 공간으로 포함할 것인지에 따라 레이아웃이 차별화되고 있다.

침상형 모델로 제작되었다면 하단부에는 대형 수납공간이 생길 수 있다. 침대 하단에 각종 보이지 않는 부자재와 옵션, 시설, 배전, 청수통 등이 설치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비어있는 타입이 많았고, 대형 버스를 베이스로 제작되었다면 엔진의 위치에 따라 혹은 구조에 따라 조금씩 다를 모습일 것이다. 버스 캠핑카의 경우, 아무리 무겁게 제작했다고 해도 원적의 승차 정원, 무게를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창문을 그대로 살리게 되면 전체적인 개방감과 시원함은 살릴 수 있지만 프라이버시, 냉난방 유지, 방음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지 모른다.

기본 베이스의 자동문 및 기본 옵션에 따라서도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 베이스 선택에 있어 외형적인 사이즈와 주행거리, 원적, 사용처, 사용 기간, 관리 상태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버스 베이스는 후륜이 복륜 구조이거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세팅이 기본이라 탄탄함과 안정적인 실내 생활이 장점이기도 하다.

위에서 바라본 버스 캠핑카의 루프 부분이다. 채광을 위한 헤키창, 태양광 패널, 환기를 위한 맥스팬, 위성 안테나 등이 보이는데 워낙 공간이 넓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로 가득 채울 경우라면 추가적인 배터리 장착보다 태양광 패널 추가도 고려해볼 수 있다. 여기에 동일한 면적과 무게라면 24V 배터리 시스템을 추가해 12V 대비 2배에 가까운 용량과 에너지 효율을 자랑할 수도 있다. 마치 견인차+카라반의 성능과 면적을 갖출 수 있다. 대신 대형 면허와 버스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은 제대로 이해하며 접근해야 할 것이다.

카운티로 제작된 캠핑카들은 전면부에 4~6인 승차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 대신 승차 인원이 늘어나면 어쩔 수 없이 기존 시트를 활용하고 실내 공간은 그만큼 사라지는 단점을 보이게 된다. 2열 공간은 변환 침대, 변환 테이블 구성으로 추가 취침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화장실을 앞으로 당기고 후면부에 거실과 침실을 꾸며 실내 공간을 뒤로 분리하는 구성도 눈에 띈다.

워낙 체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수납공간에 대한 불만은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재물, 용품이 늘어난다면 실내에 상부장과 수납장을 알차게 꾸며야 할 것이다.

화장실, 샤워실, 청수 탱크와 오수탱크를 장착할 넓은 여유 공간까지 갖추었다.하지만 화장실 사용에 있어 호불호가 나뉠 수 있고 의뢰자가 휴대용 변기를 원했기에 포타포티를 장착했다고 한다.

운전석과 동반석에서 2열로 넘어오는 공간은 정비를 위해 간단하게 제작되었으며 이 중간 공간을 취침 용도로 확장하는 모델들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버스 캠핑카를 운행하는 실제 유저들의 의견은 이런 모델만큼 편하고 쾌적한 RV는 없다며 자랑을 이어가기도 한다. 제작과는 별개로 대형 버스 캠핑카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작 과정과 안전 사항, 경보기, 불법 요소들이 없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만들고 유지, 관리 되어야 한다.
워낙 사이즈가 크다보니 좁은 공간이나 캠핑장 진입도 무리일 것이고 주차, 보관을 위한 차고지, 보관 장소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내 RV 시장이 확장될수록 여러 가지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RV, 바람직한 알빙 문화, 쓰레기, 오폐수 처리, 주변 사람들을 위한 배려심 등이 절실하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실천이 곧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