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속도로 화재’ 외면한 경찰…차량 불 끈 시민

송국회 2022. 11. 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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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승용차에 불이 났는데 경찰은 이 현장을 그대로 지나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작 불을 끈 사람은 주변을 지나가던 버스 기사였습니다.

송국회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선 승용차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은 차에서 떨어져 서성거립니다.

화재를 피해 1차로로 지나는 차량 가운데, 비상등을 켠 한 검은색 승용차.

KBS 취재결과, 과속이나 얌체운전을 단속하는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였습니다.

당시 경찰관 2명이 탄 순찰차에는 소화기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친 겁니다.

현장을 못 본 채 않고 불을 끄기 위해 나선 건 승객을 가득 태운 전세버스 기사였습니다.

["잠깐 저기 불난 것 좀 도와주고 갈게요. 차에 불난 것."]

버스 기사는 연기가 더욱 거세지는 차량에 접근해 소화액을 뿌리고 운전자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전세버스 기사 : "승객분들이 다들 '도와주고 가자!'라는 동의를 하셔서, 그거를 최대한 꺼야겠다는 생각 밖에…."]

전세 버스보다 앞서간 암행순찰차.

당시 인근에는 다른 사고나 교통법규 단속 등 긴급히 출동해야 할 상황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직원/음성변조 : "우리가 미흡하게 대응한 것은 맞습니다. 보니까. 경위 파악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충분하게…."]

암행 순찰차가 화재현장을 지나치기 전에 이미 112상황실에는 차량 화재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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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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