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 질주에 웃는 임원들…장덕현 사장, 30억 넘게 벌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기

인공지능(AI) 서버용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기대에 삼성전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사주를 사들인 경영진의 평가차익도 크게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저평가 구간에서 이뤄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맞물려 보유주식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책임경영의 의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4개월만에 주가 185.6% 껑충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27만원에서 전날 종가 77만4000원까지 오르며 약 4개월 가량 185.6%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22일 81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삼성전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AI 서버 확산으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고부가 기판 수요가 늘고 MLCC 업황 개선 기대가 동시에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MLCC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서버 등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서버에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들어가 수요 확대 효과가 크다. 최근 AI 서버 투자 증가로 고용량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흐름이다.

삼성전기의 AI서버·전장용 MLCC /사진 제공=삼성전기

FC-BGA도 삼성전기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확산으로 서버·데이터센터용 고부가 기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FC-BGA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높이고 있어 가동률 상승과 제품 구성 개선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여온 경영진의 평가차익에도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기 경영진은 최근 몇 년간 책임경영 차원에서 회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현재 기준 특수관계인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특별계정)을 제외하면 장덕현 사장 6000주, 김성진 부사장 2000주, 최재열 부사장 1205주 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당시에는 통상적인 책임경영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매입 당시 판단이 결과적으로 상당한 수익으로 연결된 셈이 됐다.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경영진 판단 증명"

가장 큰 평가차익을 기록한 인물은 장덕현 사장이다. 장 사장은 2021년 12월 취임 한 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2000주씩 총 6000주를 사들였다. 2022년에는 주당 17만2000원, 2023년에는 주당 13만9900원, 2025년에는 주당 13만5600원에 각각 2000주씩 매입했다. 총 투입 금액은 8억9500만원이었다.

전날 종가 77만4000원을 적용하면 장 사장이 보유한 6000주의 현재 평가금액은 46억4400만원에 이른다. 매입 원금을 제외한 평가차익은 37억4900만원이다. 원금 대비 수익률로 환산하면 40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 사진 제공=삼성전기

다른 임원들도 주가 상승 수혜를 함께 보고 있다. 김성진 부사장은 2022년 사내이사 선임을 앞두고 같은 해 2월 4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17만8000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3월 5일에는 장덕현 사장과 함께 1000주를 주당 13만5400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총 3억1340만원을 들여 사들인 2000주의 4월 23일 기준 평가액은 15억4800만원으로 평가차익은 12억3460만원에 달한다.

최재열 부사장은 2020년 11월 주당 14만원에 99주를 처음 취득한 데 이어 2024년 9월 12일 주당 12만9100원에 100주, 지난해 3월에는 주당 13만5050원에 1006주를 추가 매입해 현재 총 1205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매입금액은 1억6265만300원이며 4월 23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9억3267만원, 평가차익은 7억7001만3700원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점쳐지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을 탄 상태다. 시장에서는 AI 서버용 FC-BGA 수요 확대와 MLCC 가격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전망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경영진들의 보유주식의 평가액도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주가가 한동안 부품 업황 부진과 성장성 우려로 눌려 있었는데 그 시기에 장덕현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자기 돈을 넣어 주식을 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결과적으로 AI 서버용 기판과 MLCC 수요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당시 매입 판단이 맞았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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