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부활 꿈꿨는데" 출시 연기되더니 중국산 플랫폼 쓴다는 국산 오프로더

KGM 코란도 후속 KR10 예상도 /사진=유튜브 ‘뉴욕맘모스’

KG모빌리티(KGM)의 차세대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1년 법정관리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강인한 오프로더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하며 기대를 모았던 해당 모델이, 사실상 내연기관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중국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KE10’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실물 크기 모형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KR10은 당초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개발 지연과 2027년으로의 출시 연기 논의를 거치며, 정통 오프로더를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은 갈수록 깊어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KGM이 자체적인 내연기관 개발 대신, 중국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카(iCar)’ 플랫폼을 선택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디자인 헤리티지

KGM KR10 디자인 스케치 /사진=KG모빌리티
KGM 코란도 후속 KR10 예상도 /사진=뉴욕맘모스

KR10이 초기에 주목받았던 이유는 90년대 정통 코란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헤리티지 디자인’에 있었다.

각진 박스형 차체 실루엣과 원형 헤드램프를 앞세워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던 프로젝트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당시 경영 위기 속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브랜드의 도약을 상징하는 희망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플랫폼 활용한 프로젝트 전환

KGM 코란도 후속 KR10 예상도 /사진=뉴욕맘모스

전환설의 중심에 있는 KE10은 체리자동차의 ‘아이카 V23’ 또는 ‘03’ 모델을 기반으로 할 전망이다.

이는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차 라인업 전환 속도를 높이려는 KGM의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토레스 EVX부터 이어진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모델의 차급과 기술적 우려점

KGM 코란도 후속 KR10 예상도 /사진=뉴욕맘모스

KE10의 모태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체리 계열 준중형 SUV들은 토레스 EVX보다 다소 작은 차급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재쿠 J7은 전장 약 4,500mm에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197ps의 출력을 낸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의 낮은 가격대와는 별개로, 플랫폼 공유 과정에서의 품질 안정성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품질 이슈 및 리콜 사례가 남긴 시사점

KGM 코란도 후속 KR10 예상도 /사진=뉴욕맘모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내에서 발생한 리콜 사례는 우려를 자아낸다.

체리자동차의 일부 모델은 ECU 배선 클립 조립 불량으로 인해 주행 중 배선 마모와 엔진 정지 위험이 확인되어 1,100여 대 규모의 리콜이 진행된 바 있다.

중국 기술에 기반을 둔 신차 프로젝트인 만큼, KGM이 국내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KGM이 추진하는 일련의 전기차 전환은 수익성과 라인업 다변화라는 경영상의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그간 소비자들이 기대해온 KR10의 정통성과 신뢰도를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가 향후 브랜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플랫폼의 국적이 아니라, 최종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가치와 안전성이다.

소비자는 단순한 차급의 크기나 배터리의 종류를 넘어, KGM이 지향하는 오프로더의 본질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유효한지 냉철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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