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의 눈부신 호투, 위기를 자초한 건 수비였다

2025시즌도 반환점을 도는 시점, 한화 팬들의 심장을 꾹 쥐어짠 경기 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6월 중순 LG와의 맞대결에서 벌어진 노시환의 치명적 수비 판단 미스였는데, 이 장면 하나가 경기를 통째로 날릴 뻔했다.
선발로 나선 폰세는 이날 7이닝 8탈삼진 4실점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해갔다. 단단한 제구력과 변화구 조합이 돋보였고, 특히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가 7회로 접어들며 한화가 4-2로 앞선 상황. 그런데 갑자기 경기의 흐름이 180도 뒤집힐 위기가 찾아왔다.
노시환, 욕심이 부른 실수로 위기 자초

LG가 이중 도루를 시도하는 타이밍에 3루수 노시환은 태그 찬스를 포기하고 2루를 노리는 송구를 선택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누구 하나도 아웃시키지 못한 채, 순식간에 무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해설진도 즉각 "욕심이 앞섰다"고 평할 만큼, 판단 미스가 뼈아팠다.
그 장면은 공식 기록에는 도루로 남았지만, 본질적으로는 명백한 수비 실패였다. 놓친 아웃카운트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만드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재미있게도 이 플레이 하나로 폰세의 승리 요건도 사라질 뻔했다.
채은성의 한 방이 구한 경기

다행히도 한화에게는 베테랑 채은성이 있었다. 연장 11회,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박명근을 상대로 내뿜은 시원한 투런 홈런은 완벽한 승부의 마침표였다. 그 한 방으로 경기는 6-5로 마무리되었고, 조동욱이 이어 책임졌던 마운드 완성 역시 깔끔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LG와의 경기 차를 다시 좁히며 순위 싸움에 불씨를 당겼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만했다. 노시환의 실수만 없었더라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시환, 이대로 다년계약 갈 수 있을까?

전반기 동안 핵심 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노시환이지만, 이 날의 수비 장면은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기는 대목이었다. 단순한 실수로 넘어가기엔 경기에 미친 판도가 너무 컸다. 만약 이런 장면이 반복된다면, 다년계약 논의에 있어서도 구단 입장에서 재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화는 승리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칭찬받을 만하지 않았다. 판단 하나, 송구 하나가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 날이었다. 노시환은 이제 욕심을 내려놓고 확실한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팀과 함께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즌, 노시환이 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돌아오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날의 실수가 성장통으로 남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