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종영한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국의 황제 야율융서(성종)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배우 김혁의 순탄치 않은 연기 인생이 화제이다

김혁은 1974년 생으로 지난 1995년 KBS1 드라마 '신세대 보고 -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이국적인 외모를 자랑하며 청춘스타로 주목받았다. 이어 '순풍산부인과', '야망의 전설' 등 인기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해 경력을 쌓더니, 1998~1999년 인기리에 방영한 KBS 특촬 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에서 베어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김혁은 2002~2003년 방송한 SBS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청년 이정재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드라마 '무인시대', '제5공화국', '왕과 나', '대왕의 꿈',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영화 '화산고', '슈퍼스타 감사용', 뮤지컬 '젤소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15년 드라마 '가족을 지켜라'를 끝으로 긴 공백기를 보내게 된 김혁. 결혼 이후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인 배우를 꿈으로 갖고 가기엔 생활고로 인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어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오면서 잠시 연기를 쉬고 건설현장 밑바닥부터 시작해 광양제철소에서 안전관리 책임자로 일했었다고.

2021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혁은 건설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새벽부터 나와 저녁까지 일을 하다 보니 입에서 쉰내가 날 정도다. 10년 전에는 남들이 알아볼까 봐 밥도 안 먹었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모든 일들이 다 소중하고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현장에서든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 진정 김혁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현실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김혁은 생활고와 개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장 일이 없을 동안에는 연기레슨을 꾸준히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준비해왔었다. 긴 공백기를 깨고 2021년 웹드라마 촬영으로 연기 복귀 시동을 걸더니 2023년 '고려 거란 전쟁'에서 '야율융서' 역을 통해 오랜만에 지상파에서 인상 깊은 열연으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혁이 '고려 거란 전쟁'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던 당시에는 투병 중인 아내가 수술을 받던 때 였다고 한다. 다행히 아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캐스팅까지 더 해져 '8년 동안 멈췄던 연기시계가 다시 돌아갔다'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긴 공백을 깨고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김혁은 현재 아내와 함께 경기 고양 덕양구에 카페 '커피 맥아더'를 운영하고 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무슨 역할을 보여줄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