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가 되면 자식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고 직장에서도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미 퇴직한 사람이 많아진다. 겉으로 보면 이제 가장 마음 편하게 살 나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자식에게도 친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새로운 고민을 겪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돈이 부족한데도 부족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1.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를 몰래 줄인다
예전에는 한 달에 몇 번씩 나가던 모임인데 어느 순간 "요즘 몸이 좀 안 좋아.", "집에 일이 있어."라며 빠지기 시작한다.
사실 몸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한번 만날 때마다 들어가는 식사비와 술값, 교통비다. 오랫동안 비슷하게 살아온 친구들에게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말을 꺼내기가 민망해 약속부터 줄인다.

2. 자식에게는 여전히 괜찮은 척한다
연금과 생활비가 빠듯해도 자식이 힘들다고 하면 손주 용돈을 주고 외식비도 먼저 계산한다. 자식이 "돈 괜찮아?"라고 물으면 "우리 쓸 돈은 충분해."라고 답한다.
평생 자식을 도와주는 부모였는데 이제 와서 자신의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말하면 짐이 되는 것 같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3. 재산은 있는데 당장 쓸 현금이 부족하다
살고 있는 집의 가격만 보면 몇 억 원의 자산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집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집은 생활비를 결제해주지 않는다. 은퇴하면서 월급은 사라졌는데 관리비와 보험료, 경조사비와 병원비는 계속 나가고 통장의 현금은 조금씩 줄어든다.
그렇다고 수십 년 살아온 집을 당장 처분하기도 쉽지 않다. 요즘 일부 60대가 말하지 못하는 가장 민망한 속사정은 가난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는 재산이 있는데 정작 매달 자유롭게 쓸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60대가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후에는 총자산이 얼마인지 못지않게 매달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중요해진다.
은퇴 전부터 예상 생활비와 연금소득을 계산하고 자녀 지원과 고정지출을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노후의 경제적 여유는 집값이 얼마인가보다 월급이 사라진 뒤에도 돈 때문에 사람을 피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만들었는가에 더 가까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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