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만 5,000억?”… 신세계, 스타벅스 보고 떠올린 뜻밖의 한 수

출처: 뉴스 1

보증금 금융화 검토
신세계 효율화 드라이브
성장 둔화·실행 난항

신세계그룹이 전 계열사의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임대보증금을 활용한 유동화 금융상품 개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계열사 중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6월 2일 유통 및 부동산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약 5천억 원 규모의 임대보증금을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설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이는 임대인에게 맡겨둔 임대보증금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로, 일반적인 전세보증금 담보대출과 유사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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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임대보증금은 2015년 약 1,961억 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빠르게 출점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5천억 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검토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사업 재편과 자산 유동화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 등 수익성 높은 점포들을 매각했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 24의 합병 작업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도 진행해 왔다. 또한 부동산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의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자산 유동화가 가능한 계열사들이 각자 방안을 모색하던 가운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임대보증금에 착안해 별도의 유동화 시나리오를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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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측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사업 효율화와 자산 활용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부동산 자산이 없는 스타벅스도 임대보증금을 활용한 방안을 내놨고, 그룹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계열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도 “안정적으로 깔린 보증금을 토대로 한 금융상품을 연구해 왔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도 해당 아이디어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건물주들이 임차인으로 유치하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실제로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기 위해 건물 자체를 스타벅스 요구에 맞춰 신축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브랜드 신뢰도와 임대료 지급 능력에서 타 업체와 차별화된 우량 임차인”이라며 “스타벅스 측에서 사전에 유동화 구조를 제안했다면 이에 협조했을 임대인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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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실행에는 여러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임대보증금을 담보로 유동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당 보증금을 보유한 임대인의 동의가 필수다. 또한 최근 스타벅스의 매장 출점 속도가 예년보다 둔화하면서 전체 임대보증금 증가세도 예전만큼 빠르지 않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과거 연 30%에 달하는 출점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9년부터 한 자릿수 성장률로 진입했고 지난해 매장 수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홈플러스는 매장 임대인으로부터 받은 임대보증금을 유동화했는데도 문제가 생겼다. 돌려받을 보증금을 근간으로 하는 유동화는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세보증금 담보대출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임대인의 동의를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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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검토에 대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임대보증금을 중심으로 한 유동화 금융상품을 검토한 바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도된 내용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의 매출은 지난해 3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작년 영업이익도 1천908억 원으로 510억 원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에서 2023년 4.8%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6.2%로 다시 높아졌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내놨으며,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일부 음료를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면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나우 브루잉’ 서비스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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