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10㎞ 자율주행 차에서…영화 보다 잠든 中 남성

최윤서 인턴 기자 2024. 10. 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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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남성이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영화를 보고 숙면을 취한 사실이 알려져 공공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웨이보에 영상 하나가 공개됐는데, 영상에는 시속 110km가 넘는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좌석에 누워 담요를 덮은 채 영화를 보거나, 숙면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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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남성이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영화를 보고 숙면을 취한 사실이 알려져 공공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남성이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영화를 보고 숙면을 취한 사실이 알려져 공공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웨이보에 영상 하나가 공개됐는데, 영상에는 시속 110km가 넘는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좌석에 누워 담요를 덮은 채 영화를 보거나, 숙면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들의 신원이나 이동거리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은 중국 지리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생산했다. 또 해당 운전자는 지커의 자체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내비게이션 지커 파일러의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 주행한 것으로 보인다.

SCMP가 인용한 지커 관계자에 따르면 고속도로 자율주행, 차선 변경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지커 파일럿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수단으로 2023년 출시됐다. 그러나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인간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 기능이기에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자동차 자체적으로 경고를 내보낸다.

그러나 영상 속 운전자 남성은 음료수 페트병을 스티어링 휠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장시간 방치하면 시스템이 경고를 내보낸다는 점을 악용해 음료수를 스티어링 휠에 올려놔 인간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고 있다고 속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지커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웨이보에 글을 게재해 "지커의 스마트 주행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는 감사하지만, 영상에 나타난 행동은 강력히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CMO는 해당 시스템이 운전 피로도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건 맞으나 운전자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는 동안 안전 규정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 현지 교통 당국 또한 운전자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러한 위반 행위가 면허 정지와 최대 2000위안(약 38만원)의 벌금, 최대 15일간 구금과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형사고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사건은 중국 현지 소셜 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웨이보에서만 46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로 위의 시한폭탄" "당장 면허 취소하고 운전대 못 잡게 하자" "자율주행은 아직 위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 자율주행 분야는 널리 일반화되고 있다. 2023년까지 자율주행 분야 중국 시장 매출만 20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한다.

중국자동차공학회(CSAE) 또한 2030년 기준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70%가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을 탑재하고, 20%는 완전히 무인 자동차가 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여전히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 발생하는 사고도 여럿이다. 지난 8월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한 차량이 회전교차로에서 제 때 회전이나 제동을 하지 않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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