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쪽의 창 작전’ 발표…지중해 항모전단 중남미·카리브해 진입
“서반구에서 ‘마약테러분자’ 척결”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 임박했나?

카리브해 등 중남미 해역에서 마약 선박이라며 공격하고 군사력을 증강했던 미국이 서반구에서 “마약테러분자”를 제거하는 군사작전을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소셜미디어에 아메리카 대륙인 서반구에서 마약을 척결하는 “남쪽의 창 작전”을 발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작전을 명령했고, 전쟁부는 이행 중이다”며 “오늘 나는 합동기동부대 및 미국 남부사령부가 지도하는 남쪽의 창 작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임무는 우리의 조국을 방위하고 우리 서반구에서 테러마약분자를 제거하고,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마약으로부터 조국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서반구는 미국의 인근이고, 우리는 이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9월2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마약 선박이라며 공격해 11명을 사망시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인근의 카리브해, 그리고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에서 마약 선박이라며 최소 19차례 공격해 적어도 75명을 사망케 했다. 미국은 또 카리브해에 세계 최대 항모인 제럴드포드호를 파견하는 한편 8대의 전함, 핵잠수함 1대,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에 1만명의 병력, 엘살바도르에 공군 전투기 등 대대적인 군사력을 전개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11일 그동안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온 제럴드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이 포함되고, 중남미와 카리브해의 31개국 모두가 포함된 전구를 책임진다.
이런 미 군사력의 전개는 9월 시작된 미군의 ‘마약 선박’ 공습과 함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남쪽의 창 작전 공식화는 ‘마약과의 전쟁’이 곧 베네수엘라에 대한 실제 전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미국의 신호로 읽힌다.
하지만, 헤그세스가 이날 발표한 남쪽의 창 작전은 지난 1월 발표됐던 작전이기도 하다. 당시 1월에 남부사령부는 “남쪽의 창 작전이 이번 달 말에 시작된다”며 카리브해에서 “불법적 밀매를 탐지하고 감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로봇자동시스템(RAS)을 다양하게 혼합해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방장관이 이미 10개월 전에 발표된 작전을 다시 발표한 것이다.
카리브해에서 미군사력이 증강되던 지난 10월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앙정보국(CIA) 비밀공작을 승인했다고 밝히는 한편 지상공격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과 자신에 비판적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 대해 지난 10월19일 “불법적인 마약 지도자”라며 콜롬비아에 대한 모든 원조 중단 및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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