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유행하던 ‘체리몰딩’이 이렇게 바뀌네요..?
안녕하세요😊 이번 21년 3월에 예식을 올리는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준비 기간은 훨씬 길지만 약 1개월에 걸쳐 '꼼꼼한' 예비 신랑과 함께 완성한 '깔끔한' 신혼집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도면
저희 집 도면입니다. 약 20년 된 구축 아파트로 넓은 '전실'과 ' 베란다'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반면 면적에 비해 주방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었습니다.
신혼 첫 집이라 셀프인테리어는 자신이 없어서 업체에 의뢰하였는데 꼼꼼한 예비 신랑 덕분에 일부 제품 (중문, 스위치 등) 은 저희가 별도로 주문을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신랑과 저는 동일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화이트& 그레이' 컨셉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시공과정, 진행 과정도 공부하고 단계별로 공사 현장에 와서 체크하고... 힘들면서 즐거운 한 달이었습니다.
2. 현관-전실
Before/
처음 이 집에서 마주한 색은 2000년대에 유행했던 '체리색'이었습니다. Before 모습에서는 이 굵직한 체리색 몰딩 때문에 다소 공간이 협소해 보이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집에 들어섰을 때 모든사람들이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으면 했던 저희는 체리색을 철거하기로 하고 전반적 인테리어 톤을 '화이트& 그레이'에 맞추었습니다.
After/
이전 전실이 면적만 크고 수납장이 없어서 효율적이지 않았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예비 신랑의 아이디어 💡로 전실까지 복도를 만들었어요. 현관문 쪽에는 신발장으로 사용할 '하프장', 복도쪽에는 '붙박이장'을 만들어 알찬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현관문' 은 밝은 그레이 시트지 , '바닥' 은 하얀색에 가까운 600*600 타일로 시공하였습니다. 색상이 밝은 편이라 오염 부분에 대해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시공하니 밝은색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반에는 오브제를 몇 개 놓았습니다. 현관은 아무래도 먼지에 쌓여도 깔끔해 보이는 색감이 강한 도자기 소재 오브제가 좋은 것 같아요.
기존의 애매한 문을 철거하고 게이트 시공을 하여 공간을 분리하고 '게이트 끝부분 라운드 처리', '곡선형 공룡알 거울' 그리고 '조명' 덕분에 밋밋할 수 있는 흰색 공간을 유니크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원래는 중문을 설치를 안 하려 하다가 예비 신랑의 간곡한 설득으로 '초슬림 행거형 중문'을 설치를 했는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번 겨울이 너무나도 추웠는데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 소음과 난방을 둘다 잘 잡아줬습니다. 이 계기로 저는 중문은 강력추천입니다. (참고로 아래에 중문 레일이 있는 것이 별로라고 생각해서 예비 신랑의 엄청난 서치력을 통해 레일이 없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3. 거실
Before/
구축 아파트에는 항상 광폭 발코니가 보너스로 따라오지요. 저희 아파트 역시 무척 넓은 발코니가 있어서 확장할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시원한 냉방을 위하여 '폴딩도어'를 선택하였습니다.
After/
전반적인 집의 통일감을 위해 하얀 현관-전실-복도에서 중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거실 부분도 동일한 인상을 주었으면 했습니다. 이를 위해 거실장을 과감하게 없애고 가구 톤 자체를 회색 & 베이지 베이스로 통일을 했습니다.
엄청난 몰딩 & 체리색 에서 깔끔한 '화이트&그레이' 집으로 환골탈태 되었죠? 거실은 신랑과 함께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 시청을 하거나 티타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사진에서 '티테이블'을 유심히 잘 살펴두었다가 주방에서 '식탁'과 잘 비교해보세요!)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그림은 예비 신랑과 우연히 카페에서 본 그림으로 눈여겨보다가 이번에 마침 인테리어를 하게 되면서 포인트로 주면 좋을 것 같아 구매하였는데...! 흰 도화지에 꽃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저희는 깔끔한 부분을 추구했기에 과감하게 거실장을 없애고 벽걸이 티비로 설치하여 더욱더 넓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TV 속 해변은 예비 신랑과 재작년 12월에 괌으로 여행을 가서 찍은 영상인데... 간접적으로 느끼고자 영상을 틀었는데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또다시 괌으로 가고 싶습니다.🌴)
TV 옆에 이 식물은 저희의 반려 식물 '글띠'입니다. '글띠'는 뱅갈고무나무로 저희 신혼집에 푸릇한 생기 🌿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4. 복도 (거실 화장실-서재)
Before/
기존에는 복도 끝에 체리색 붙박이장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활용하여 흰색으로 바꾸고 사용할까 고민했어요.
After/
하지만 오너먼트를 좋아하는 저희를 위해 전체 철거를 하고 그 자리에 하프장, 위에 조명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물은 수납력, 디자인 요소 모두 대만족 👍이었습니다.
하프장 위에는 저희 사진 그리고 향수, 오너먼트들을 배치하여 아기자기한 공간을 꾸몄습니다.
5. 주방
Before/
인테리어 하면서 정말 난감한 공간이 있었는데 바로...! 주방이었습니다. 평형대에 비해 매우 협소하여 공간구성이 제한적이라 일자 구조, ㄷ자 구조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았지만 결국에는 비용, 동선, 확장감을 고려해 'ㄱ자'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After/
흰색의 상부장,하부장과 아이보리 &화이트 계열의 타일 시공 덕분인지 한 층 더 깔끔해졌습니다. (아주 초보 주부라 주방용품은 모르겠지만 식기세척기는 삶의 질을 위해서 강력추천합니다.)
화이트 가전 가구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깔끔하게 관리가 잘되어서 좋습니다.
처음에는 키친핏 냉장고로 빌트인 느낌을 고민했지만 냉장고 용량이 작아 고민 끝에 (냉툭튀가 있지만) 홈바가 있는 브라운 그레이 톤 냉장고로 선택을 했습니다. 이상할까 걱정은 했는데 식탁& 의자& 냉장고가 포인트를 주어 자연스러워 만족합니다. 그리고 지내다 보니 작은 용량을 샀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식탁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거실에 티테이블과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처음에는 같은 디자인으로 배치를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했지만 거실-부엌이 연결되어 있어 같은 디자인의 티테이블과 식탁을 배치하니 자연스럽게 통일감이 생겼어요.
집이 전반적으로 밝은 톤이라 무게감을 줄 수 있는 포인트 색감이 필요할 것 같아서 식탁은 브라운 그레이 톤으로 결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인것 같습니다. 추가로 처음에는 2명이 사는데 넓은 테이블을 사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TV만큼이나 거거익선인 것 같습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한 세트인 것 같지만 사실은 별도 제품이고 브라운 그레이와 우드로 포인트 준 의자를 배치하여 안락함을 더했습니다.
6. 욕실
Before/
거실 화장실은 기존에 있던 욕조를 철거하고 현관과 연결되어 있는 창문도 프라이버시를 위해 막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After/
은은한 간접조명과 그레이 색상으로 전체 타일을 시공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됨이 뿜뿜! 욕조를 철거하고 샤워부스를 설치하여 실용성를 높이면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거실 화장실은 하단부 벽면 모두 회색톤 타일로 안방 화장실은 베이지 톤 타일로 통일하여 실용과 깔끔함을 연출했습니다.
7. 안방 (+ 안방 화장실)
Before/
After/
안방의 경우는 희망 사항이 '충분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기에 붙박이장이나 화장대를 과감하게 없애고 오롯이 침대 프레임, 침대만 배치하였습니다.
간접조명, 우드 톤 프레임, 커튼이 아늑함을 더해줍니다.
안방 화장실은 거실 화장실과 색상을 아이보리& 화이트의 포근한 색상을 선택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각 화장실에는 사진에서처럼 다이슨 드라이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거치대를 별도로 시공했습니다.
8. 서재
Before/
거실 화장실 맞은편에 있는 서재는 알쏭달쏭한 비밀(?!)의 공간이 있었는데 이전에 사용하시는 분들은 창고로 사용하셨던 것 같습니다.
After/
이 보너스 공간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문을 철거하고 게이트 시공을 하여 미래에 다양한 배치를 위해 빈 공간을 두었습니다. (무언가 비밀 아지트가 생긴 기분입니다 ㅎㅎ) 연애 때 간혹 집에서 데이트를 하곤 했는데 이 서재의 배치가 예전 신랑이 자취방 구성과 유사해서 그 추억을 항상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서재에는 주로 업무 작업하는 공간으로 예비신랑과 제가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다란 책상을 두었습니다. 주로 신랑이 책상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전 자취집에서는 의자 높이가 맞지 않아 매우 불편해했어요. 이번에는 퍼시스 모션 데스크를 설치해 알맞은 높이로 언제든 조절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9.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가 시스템 행거 대신 붙박이장을 설치했습니다.
After/
시스템 행거 대신 붙박이장을 설치한 이유는 아무래도 옷에 먼지가 쌓이거나 반대로 옷으로 발생하는 먼지가 생길 수 있어 이것을 막기 위해서였어요.
또한 미관상으로도 훨씬 깔끔한 드레스룸이 완성되었습니다.
스타일러를 자주 사용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작더라고요. 큰 스타일보다는 작은 스타일러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잘 사용하면 정말 이만한 나만의 세탁소가 없습니다.
10. 발코니 (앞, 뒤)
Before/
After/
앞, 뒤 발코니 모두 일반 페인트가 아닌 탄성코트로 진행하였습니다.
드럼세탁기, 건조기를 구입하면서 과감하게 빨래 건조대를 제거하였습니다. 건조기를 처음 사용했는데 삶의 질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조기 강추합니다!)
각각 붙박이장을 설치하여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집만의 특별한 기능 '스마트 스위치'
마지막으로 우리 집만의 특별한 기능! 구축아파트이지만 예비신랑이 스마트 스위치를 별도 구매를 하여 인테리어 실장님에게 의뢰를 하였습니다. 말 한마디로 집에 있는 스위치를 모두 컨트롤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침에 nugu 스피커에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저희의 신혼집. 요즘에는 나의 작은 오피스 이자 연애 때와 다른, 앞으로 신랑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갈 공간인 집. 이렇게 '깔끔한' 신혼집을 만들 수 있었던 건 '꼼꼼한' 예비 신랑 덕분이었습니다. 무한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소개를 통해 많은 부분이 인테리어 구상하실 때 많은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서투른 신혼집 소개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