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도 ‘제 2의 서초동 현자’ …물폭탄에 도로 침수되자 차량 위로 피신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기록적인 가을 폭우로 수재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차오르는 빗물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위로 올라갔다가 고립된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김해 실시간 제네시스 아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의 남성이 침수 차량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작성자가 밝힌 사진 촬영 장소는 경남 김해 내덕동이지만 정확한 위치 분간이 불가능할 정도로 흙탕물이 들어찬 도로 위로 차량이 떠다니고 있다. 차가 물살에 기울어지면서 보닛도 거의 다 잠겨 있는 상태였다.

작성자는 “도로 앞은 지하차도이고 옆은 산이라 물이 갑자기 불어나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남성은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친구가 차와 함께 떠내려가다 견고하게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 위로 올라탄 상황이다. 친구의 차는 물에 떠내려가 잃어버렸다. 비가 그치면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멋대로 차 위에 올라가 죄송하다. 덕분에 친구가 살았다”고 전했다.

[사진 = 온라인 카뮤니티 갈무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 모든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전날 오후 10시까지 창원시 529㎜, 김해시 426.7㎜, 고성군 417㎜ 등 다수 지역이 침수 피해를 겪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이재민은 전날 기준 1000명에 육박한다.

누리꾼들은 “강남역 제네시스남 생각난다”, “위험해 보이는데 무사히 대피하셨을까”, “옆에 전봇대가 보이는데 감전당하지 않았기를”, “이럴 땐 차에 올라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가? 궁금하다”, “서초 현자형 왜 거기 가 있어”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앞서 지난 2022년 역대급 폭우로 서울 강남지역이 물바다가 됐을 때에도 제네시스 G80 차량 지붕 위로 피신한 남성의 모습이 공유된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간판 불을 밝힌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덤덤하게 휴대 전화를 바라보고 있어 ‘서초동 현자’와 ‘강남 제네시스남’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