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것까지 과태료'.. 운전자들 생각도 못 한 '이 정책' 결국 시작한다

사진 출처 = '경남경찰청'

자동차 간격을 무시하고 앞차에 바짝 붙는, 이른바 꼬리물기 운전에 대한 안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호주 퀸즐랜드주가 새로운 시스템과 과태료 제도를 도입했다. 바로 차간거리 인식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이 장치는 카메라를 활용해 운전자의 간격 유지 여부를 측정하고, 이를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다만 현재는 계도를 위한 시스템으로,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추후 과태료 대상이 된다고 한다.

이 장치는 우리나라의 과속 방지 안내판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앞차와 간격이 2초 이상일 경우 초록색으로 ‘안전거리 확보’ 메시지가 표시되며, 2초 미만일 경우 빨간색 ‘너무 가까움’ 경고가 출력된다고 전해진다. 시스템은 하루 24시간, 주 7일 연속 가동되며, 특정 도심 지역과 지방 도로 등 최대 4곳에 설치되어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CarExpert'
사진 출처 = 'CarExpert'
33만 원의 과태료
운전자들의 행동 변화 유도

퀸즐랜드 교통부는 이 장치가 처벌이 아닌 예방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며, 이미지 기록은 해당 부처의 공무 담당자만 열람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호주 도로교통법에는 안전거리 유지 의무는 명시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 거리는 법령에 따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현재 상황에 따라 경찰이 현장 판단을 통해 과태료 376호주달러 (한화 약 33만 7,400원)과, 벌점 1점을 부과할 수는 있다.

이번 조치는 퀸즐랜드자동차협회의 최근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 5명 중 1명 이상이 꼬리물기 혹은 타인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 운전 행태를 인정했으며, 이와 같은 행동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당국은 전광판 경고 메시지가 운전자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해진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안산ll 엠즈 개러지'
사진 출처 = Youtube 'Kocwoo's DashCam Video'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정지선 문화 이끈 단속과 과태료

이번 퀸즐랜드의 사례는 실험이라고만 할 수 없는 시도다. 차량이 많고 교통 혼잡이 잦은 우리나라에서도 과속, 끼어들기, 급정거와 함께 꼬리물기는 일상적으로 목격되는 위협적인 운전 행태다. 특히 고속도로 및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브레이크 한 번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차간거리 유지 캠페인과 같은 실질적인 계도 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운전자 교육 과정에서 2초 거리 유지 원칙은 기본이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운전자가 태반이다. 퀸즐랜드의 전광판 사례처럼 운전자 스스로가 자신의 운전 행동을 인지하게 하는 시각적 피드백 장치는 국내 도입 시에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횡단보도 정지선은 예전엔 지키는 사람이 흔치 않았지만, 카메라 도입 이후 현재는 안 지키는 사람이 흔치 않아졌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Youtube '운전일기'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Youtube 'k4h2j5'
과태료와 기술, 수단에 불과해
그 전에 사이드미러 잘 확인해야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다. 전광판이 아무리 정밀하게 차간거리를 측정해도, 운전자가 이를 무시한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고를 받은 뒤에도 차간거리를 좁히는 운전자가 목격된다면, 다른 운전자들이 그를 보며 경각심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그렇게 점점 인식이 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운전자가 차간거리를 제대로 지키는 도로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운전은 단독 행위가 아닌 상호 작용을 기반한 사회적 행위라는 점에서,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본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퀸즐랜드의 시도는 법적 처벌 없이도 운전 문화를 바꾸려는 하나의 접근 방식이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전에, 차간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끼어들기에 급급한 운전자 역시 미리 근절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