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시너에 가려진 이름...무제티가 털어놓은 2인자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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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에서 '2인자'의 삶은 때로 잔인하다.
무제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동갑내기이자 세계랭킹 1위인 야닉 시너의 압도적인 성공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무제티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7번이나 투어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시너라는 압도적인 기준점이 등장하면서 무제티의 성취는 상대적으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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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에서 '2인자'의 삶은 때로 잔인하다. 누구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도 비교 대상은 늘 더 위에 있는 단 한 사람이다. 자신의 업적이 아닌, 누군가의 그림자로 기억되는 순간도 많다. 최근 이탈리아 테니스 스타 로렌조 무제티(10위)가 털어놓은 속내 역시 그런 현실과 맞닿아 있다.
무제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동갑내기이자 세계랭킹 1위인 야닉 시너의 압도적인 성공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시너는 최근 마스터스 대회 5회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남자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탈리아 테니스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는 상징적 존재다.
문제는 시너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같은 이탈리아 선수인 무제티는 뛰어난 성적을 내고도 늘 비교의 대상이 됐다. 그는 2022년 ATP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권 경쟁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고, 4대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8강 이상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특유의 한손 백핸드와 감각적인 플레이로 "가장 아름다운 테니스를 구사하는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무제티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7번이나 투어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말은 "재능은 있지만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였다. 특히 시너가 메이저와 마스터스를 휩쓸며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뒤에는 비교가 더욱 심해졌다.
무제티는 자신을 향해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다"는 평가가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그 문장이 선수의 전체 커리어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데 있다. 세계랭킹 5위, 올림픽 메달권 경쟁, 그랜드슬램 상위 라운드 진출은 결코 평범한 성과가 아니다. 그러나 시너라는 압도적인 기준점이 등장하면서 무제티의 성취는 상대적으로 빛을 잃었다.
아이러니한 점은 무제티 역시 이탈리아 테니스 황금세대의 핵심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축구가 누리지 못하는 성공을 지금 테니스가 해내고 있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시에 시너의 존재가 다른 이탈리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료 선수 플라비오 코볼리는 "시너가 계속 우승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덜 압박 받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거대한 성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한다. 무제티는 바로 그 경계선 위에 서 있다. 정상급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진 탓에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선수.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고,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사실보다 "시너만큼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먼저 떠올린다.
지금 무제티는 이탈리아 테니스의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대 속에서 가장 조용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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