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던진 외국인, 코스닥 바이오株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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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이달 외국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로봇, 2차전지 등 성장주에 외국인들의 선별 매수가 이어졌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파마리서치(2위), 알지노믹스(3위), 삼천당제약(6위),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7위), 로킷헬스케어(8위), 메지온(10위) 등 6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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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로 공급망 불안에
제조업 중심 코스피서 탈출
코스닥선 1870억 매수 우위
호재 많은 바이오주 집중매수
알지노믹스·파마리서치 담아
관련 주가도 탄력받아 올라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이달 외국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로봇, 2차전지 등 성장주에 외국인들의 선별 매수가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거시경제 충격에 취약한 대형 제조업 대신 미래 밸류체인과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개혁 정책의 수혜를 입을 기업들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30조33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외국인들의 월간 순매도액 19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숫자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이달 국내 증시 순매도 규모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배경이다. 반도체를 필두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의 코스피가 거시경제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외국인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헬륨 공급에 차질이 생겨 반도체 산업에까지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헬륨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핵심 원료다. 최악의 경우 항공유 대란이 벌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을 위한 하늘길이 험난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코스닥에서도 5300억원 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이달 전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187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코스닥 외국인 수급의 핵심 축은 바이오·헬스케어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파마리서치(2위), 알지노믹스(3위), 삼천당제약(6위),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7위), 로킷헬스케어(8위), 메지온(10위) 등 6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이 밖에 휴젤(12위), 오스코텍(15위), 알테오젠(20위) 등도 외국인이 주목한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일부 종목의 임상 진전과 기술 이전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매수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래 성장성에 베팅함에 따라 로봇주들도 눈에 띈다. 정밀제어용 감속기 기업인 에스피지와 3D 검사 로봇 장비 강자인 고영이 같은 기간 각각 890억원, 790억원 순매수로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선별적 코스닥 매수 움직임은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개혁과 맞물려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1·2부로 분리되면 어느 리그에 속했는지가 밸류에이션과 수급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개편안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은 물론 우량 벤처 및 혁신 기술주를 향한 외국인과 기관의 중장기적 자금 유입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구체적인 기술수출 실적과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감 등 호재성 재료가 잇따르면서 2차전지와 반도체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채워졌다. 이달 들어 코스닥이 4.2% 하락했지만, 제약·바이오주들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윤재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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