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주목한 韓 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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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관 중 하나인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넥슨재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세이브 더 게임(SAVE THE GAME)'의 관객과 대화 행사가 열렸다.
세이브 더 게임은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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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재단·박지윤 감독, 연내 3부작 공개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관 중 하나인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넥슨재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세이브 더 게임(SAVE THE GAME)'의 관객과 대화 행사가 열렸다.
세이브 더 게임은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던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면밀하게 기록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게임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총 3회차 상영 모두 전 좌석 매진 기록을 썼다.
첫 상영 현장에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국의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상영이 끝난 후 출연진들은 관객과 대화를 통해 소회와 감격을 전했다. 관객들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 속에서 당시 PC 게임 개발이라는 생소하고 어려운 도전을 지속하며 한국 게임 산업의 태동기를 함께해 온 출연진에 대해 찬사와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넥슨재단은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과 문화를 조명하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게임산업이 태동해 성장해온 지난 30년간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에 주목해 내린 결정이다. 이번에 공개한 세이브 더 게임은 그 첫번째 작품이다.
제작 연출은 넥슨의 클래식 RPG '일랜시아' 이용자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게임 산업의 동향을 다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만든 사이드미러 박윤진 감독이 맡았다.
세이브 더 게임은 PC 패키지 게임의 태동을 이끈 세운상가 키즈들이 성장해 최초의 상용 국산 게임인 '신검의 전설'을 비롯해 '폭스레인저', '그날이 오면', 90년대 중후반 최고의 패키지 게임 개발사인 '어스토니아 스토리'의 손노리와 '창세기전'의 소프트맥스의 성공을 조명했다.
또한 작품은 1980년대 개인용 PC 보급을 통해 1세대 최고의 스테디셀러 게임들이 성공을 거둔 과정에서 게임 불법복제와 번들 CD 배포 등 유통 과정 변화, PC 통신의 등장과 IMF 등 다양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 아래 게임 산업의 변천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이후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이 처음 구축되며, 명문대 공과대학 학생들이 주도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서막을 소개한다. 온라인 게임의 시초로 꼽히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등의 성공을 통해 패키지 게임의 쇠락 이후 독창적 시도를 거듭하던 개발자들이 온라인 게임 개발로 넘어온 과정들도 담아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다큐 프로젝트의 1부인 세이브 더 게임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게임들과 이를 개발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주목받지 않았던 한국 게임산업의 태동기를 통해 모두가 게임 산업 발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슨재단은 다큐멘터리의 2부와 3부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2부는 온라인 게임 산업의 본격적인 부흥과 그 성공 요인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3부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유저 특유의 게임 문화를 재기 발랄하게 조명할 계획이다.
이학선 (naema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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