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vs ‘전사’…이스라엘·하마스, 신와르 죽음 놓고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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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제거 1순위'로 여겨지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살에 성공한 가운데, 그의 마지막 모습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의 죽음을 '초라한 도망자'의 모습으로 묘사한 반면, 하마스는 그를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은 전사'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와 신와르의 지지자들은 그가 하마스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땅굴에 숨는 대신 끝까지 이스라엘군에 저항하다 전사했다며 그를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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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제거 1순위’로 여겨지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살에 성공한 가운데, 그의 마지막 모습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의 죽음을 ‘초라한 도망자’의 모습으로 묘사한 반면, 하마스는 그를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은 전사’로 표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신와르의 죽음을 두고 서로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신와르를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치다 초라한 죽음을 맞은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신와르 사살 발표 후 X 등 SNS에 그의 사망 직전 순간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신와르는 이스라엘군 포격에 부상을 당한 듯 먼지를 뒤집어쓰고 무기력하게 1인용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자신을 촬영하는 드론을 향해 힘없이 막대기를 던진다. 이 영상을 두고 이스라엘 평론가들은 신와르를 향해 "겁쟁이", "굴에서 나온 쥐", "벌레" 등의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신와르의 부인이 4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들고 땅굴을 통해 피신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하마스와 신와르의 지지자들은 그가 하마스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땅굴에 숨는 대신 끝까지 이스라엘군에 저항하다 전사했다며 그를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 특히 그가 사망 직전에 먼지에 뒤덮인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을 조명하며 해당 영상이 하마스의 패배가 아닌 저항 정신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WP는 이 같은 미화가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을 넘어 아랍국가 전체로 퍼지면서 이스라엘이 선전전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서 확산하며 아랍 누리꾼들의 반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측은 해당 영상 공개 결정에 관해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을 이스라엘 국민들과 공유하는 것을 ‘의무’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우리는 투명하게 말하고 있다. 이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며 "어떤 영상이 나오든 하마스가 그를 영웅으로 미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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