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에 2000원"…레이저가 장갑차에 올랐다

한화시스템이 50kW급 고출력 레이저를 8륜 장갑차에 탑재한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2027년 말 양산을 목표로 유럽·중동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드론을 막는 비용의 문제가 무기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한 발 쏘는 데 약 2000원이 드는 레이저 대공무기를 장갑차에 싣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50kW급 고출력 레이저를 8륜 장갑차에 탑재한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2027년 말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고정 진지에서 드론을 요격하던 기존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기동형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비용의 비대칭을 깬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짜리 드론을 잡기 위해 수억원짜리 요격미사일을 계속 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값싼 드론이 전장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이 비용의 비대칭 문제가 심각해졌다. 레이저는 발사 비용이 사실상 전력 요금 수준이어서 이 구조를 뒤집을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발당 2000원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그 지점이다.

"멈춰 서지 않고 쏜다"

기존 천광은 고정된 장소에서 드론을 요격하는 방식이었다. 새 시제품은 8륜 장갑차에 탑재돼 전장에서 이동하면서 드론을 추적·요격할 수 있다. 미국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2026에서 이 레이저 장갑차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기동부대와 함께 움직이는 방공 자산이라는 점이 기존 체계와의 차이다.

"복수 국가와 협상 중"

한화는 이미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복수 국가를 상대로 천광의 잠재적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9 자주포와 천무에 이어 레이저가 새로운 수출 상품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드론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대드론 체계의 수요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양산 시점인 2027년 말이 실제 수출 성과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아직 날씨와 출력의 제약이 남아 있는 기술이다. 그럼에도 비용 구조를 바꾼다는 점에서 방공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은 분명하다. (사진 출처=한화시스템 제공·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