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김도영 다 빠졌는데, 42세 최형우도 없었으면 어쩔 뻔…"튼튼해, 몇 년 더 할 수 있다" 꽃감독 감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몇 년 더 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잘 버티고 있다. 최근 7경기 6승 1무와 함께 38승 33패 2무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3위 롯데 자이언츠(41승 31패 3무)와도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토미존 수술 후 1년 만에 실전 경기를 가진 좌완 에이스 이의리를 비롯해 중심 타선이 모두 돌아오는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KIA가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평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1군에서의 기회를 기다린 오선우, 김호령, 김규성 등의 역할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42세 베테랑 최형우.
최형우는 올 시즌 70경기에 나와 80안타 13홈런 47타점 39득점 타율 0.327 OPS 1.006을 기록 중이다. 타격 4위, 최다안타 공동 5위, 홈런 공동 6위, 타점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KBO리그 타자 유일 OPS 10할을 넘긴 타자다. 42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뽑아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형우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는 걸 위험하다고 본다. 좌완 슬라이더는 장타 맞을 확률이 높다. 형우가 장타 치는 걸 보면 슬라이더를 잘 공략한다"라고 말했다.
22일 경기에서는 휴식 차원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를 출전했는데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5-4 역전승에 힘을 더했다. 이범호 감독도 그런 그를 보며 감탄하곤 한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는 눈이 좋고, 몸이 좋은 것이다. 워낙 광현이와 상대를 많이 헀다. 던지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길이 어떤 길이고, 볼이 되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려져 있던 길로 공이 오니까 방망이 나갔다. 광현이가 던지는 공을 형우가 머릿속에 기억하고 연결시킨 게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최형우는 늙지 않는다. 2021시즌 104경기 87안타 12홈런 55타점 52득점 타율 0.233으로 잠시 주춤했을 뿐, 2017년부터 지금까지 KIA 핵심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116경기에 나와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타율 0.280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는 훈련을 많이 한다. 밸런스가 안 좋을 때 쉬는 선수도 있고, 치는 선수가 있다. 형우는 치는 유형의 선수다. 스프링 캠프 가서도 부족하다 싶으면 혼자서 50개면 50개, 100개면 100개를 정해놓고 친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볼 때 몸도 튼튼해서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몇 년 전에 눈 때문에 고생을 하긴 했다. 그때 감각이나 반응 속도에 문제 됐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만 체크를 잘하면 몇 년 더 할 수 있다. 그런 선수가 미국에도 있었고, 일본에도 있었기 때문에 잘 버텨준다면 할 수 있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와 같은 활약 덕분일까. 최형우는 23일 발표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 한화 이글스 문현빈을 제치고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 5월에는 2017년 5월 이후 8년 만에 월간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6번째로, 양현종(KIA), 박병호(삼성)와 나란히 하고 있던 월간 MVP 5회 수상 기록을 넘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KBO 리그 월간 MVP 시상이 정례화된 2010 시즌 이후 기준). 40세 이상 최초 월간 MVP 수상이다.
최형우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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