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총판' 다올TS의 도전…HW 넘어 IT 솔루션 사업자로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델)의 국내 대표 총판 '다올TS'가 하드웨어(HW) 공급을 넘어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총판이란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국내 기업과 기관에 유통·판매하는 역할을 맡는 사업자를 뜻한다. 다올TS는 델의 서버·스토리지·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등 핵심 인프라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해왔다. 회사는 총판 사업만으로도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다올TS를 이끌고 있는 홍정화 대표는 3~4년 전부터 이른바 '박스 무빙' 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HW만 전달하는 총판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솔루션 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체질 개선의 시작점이 자체 통합 솔루션 브랜드 '다올퓨전(Daol Fusion)'이다.

'AI·보안·클라우드 통합 제공' 다올퓨전

다올TS는 다올퓨전을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보안·클라우드·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글로벌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 오픈소스 기업 수세(SUSE)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의 경우 국내 세 번째 총판으로 선정되며 중소기업(SMB)과 공공시장 공략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달 26일 서울시 강남구 사무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IT 환경을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안, 리눅스, 인증 사업을 결합해 솔루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부문별 전략도 제시했다. 인프라 사업본부는 델 총판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크로스셀링(델 제품과 보안·리눅스 연계 판매)과 업셀링(델 제품 중 보다 고급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안 부문은 팔로알토네트웍스 기반 매출 확대가 핵심이다. 수세와의 협업 부문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50%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는 리눅스 관련 매출은 제외된 수치다. 고급 인증 부문에서는 AI·보안·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다올TS는 기업 고객들에게 제품 및 솔루션을 공급할 때 아이티센과 대신정보통신 등 중견 시스템통합(SI) 기업들과도 협업한다.

장윤찬 다올TS 부사장은 "팔로알토, 수세, 해머스페이스 등과 협력하며 설치·구축·유지보수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갖췄다"며 "다음 단계는 여러 솔루션을 결합해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인데 그 시작이 다올퓨전"이라고 설명했다.

홍정화 다올TS 대표가 이달 26일 서울시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2026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다올TS는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와의 협업을 통해 AI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4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와 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에 델 GPU 인프라를 결합한 AI 어플라이언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금융권과 제조사를 중심으로 레퍼런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현재 업스테이지와 진행 중인 사업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양사는 KB손해보험, 삼성전자 등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대원CTS서 출발…연 매출 3000억으로 성장

다올TS는 IT 유통사 대원CTS에서 분사하며 출범했다. 이후 델 총판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8%에 달한다. 2024년에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2년간 연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임직원 수도 2020년 27명에서 2026년 75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는 "대기업 계열사나 대형 파트너사에 비해 우리는 작은 회사지만 신용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며 "델 입장에서도 가장 우량한 총판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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