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를 건드리지 마라"…CIA 국장, 러 극비 경고

미 CIA 국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해,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를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CIA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CIA 국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4년 만의 이례적 방문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렸다.

"발트해 소규모 침입 가능성 포착"

WSJ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수년 내 미국 동맹국에 제한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랫클리프 국장을 파견했다. 러시아가 나토의 결속력을 시험하려 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거나 발트해 국가 영토에 침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국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 공군 C-17 수송기는 라트비아 리가 인근에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방의 탄약 부족이라는 변수"

WSJ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서방 국가들의 주요 탄약이 부족한 점도 러시아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대공 무기 지원이 충분치 않다고 연일 여론전을 펼치는 상황도 맞물려 있다. 서방의 전력 공백이 러시아에 오판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푸틴은 안 만났지만…보고는 받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 정보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회담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확인했다. 정보수장 간 접촉이라는 조용한 통로를 통해 미국의 경고가 크렘린 최고위층까지 전달된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다음 도발을 막기 위한 물밑 경고에 나섰다. 4년 전 경고가 전쟁을 막지 못했던 만큼, 이번 방문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국일보,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