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했지만 與 못 이길 것” “尹실정 너무해…갈아엎어야”
- 선거 8차례 중 일곱번 보수 승리
- 金여사·의료공백 등 이슈 급부상
- 선거인수의 66% 부곡·장전·구서
- 대학가 중심 젊은 층 표심 촉각
- 구민, 침례병원·태광산업 등 관심
“해도 해도 너무한다. 대통령의 실정을 더는 참고 넘길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찍어서 만년 ‘보수 텃밭’이라도 갈아엎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날려야 한다.”(장전동 40대 주민 B 씨)
사전투표(11, 12일)를 불과 하루 앞둔 10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에서 만난 금정구민은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뽑을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처럼 팽팽한 민심을 보였다. 금정구청장은 총 8번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2017년 3월10일) 여파가 있던 2018년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4월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가 7만3237표(56.62%)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후보(5만6100표, 43.37%)를 13.25%p 차로 눌렀다. 앞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금정구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9만3283표(60.70%)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5만4772표,35.64%)를 월등히 앞섰다.
이처럼 역대 선거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승리한 금정이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의료 공백 장기화 등 여권 리스크가 가중되는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실제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 2일 금정구에 거주하는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김 후보(40%)와 국민의힘 윤 후보(43.5%)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4.4%p, 응답률 7.3%)
보수 텃밭을 절대 내어줄 수 없는 여당으로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야당에선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해 선거 판세를 뒤흔들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국민의힘 윤 후보는 ‘중단없는 금정 발전’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겨루고 있다.
금정구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아 부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하다. 평균 연령은 48.6세로 부산시 평균(47.1세)보다 1.5세 많다. 동별로 보면 선두구동(57.6세) 서1동(57.5세) 금사회동동(55.3세) 순으로 평균 연령이 높다. 여야 대표가 잇따라 서동 미로시장을 찾는 것도 고령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선거 전략이다. 반면 가장 젊은 동은 장전1동으로 40.6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금정구 선거인 수(19만589명)의 66.6%(12만7026명)를 차지하는 부곡1~4동(4만6105명) 구서1~2동(4만3086명) 장전1~2동(3만7835명) 표심을 잡는 후보가 승기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산대 부산외대 부산가톨릭대 대동대 등 4개 대학이 집결, 젊은 층 표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두 후보 모두 청년기본소득 조례 제정(김 후보)과 청년창업지원센터 설립(윤 후보) 등 청년층 마음을 잡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장전1동에 사는 부산대 졸업생 이모(25) 씨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부산대역 앞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며 “어느 후보가 되든 부산대 앞 상권 살리기와 대학생 등을 위한 정책을 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대표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만난 금정구민 대부분은 침례병원 정상화, 태광산업 부지 개발 등 지역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부곡동에 사는 50대 주민은 “금정구에 종합병원이 없어 다른 지역 병원을 다닌다”며 “침례병원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서동에 사는 60대 남성은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태광산업 폐공장 부지 개발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날 취재진이 만난 상당수의 주민은 “누굴 찍어도 달라지는 게 없어 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국제신문은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 2일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로 진행됐다. 2024년 8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응답률은 7.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