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아파트 식사 서비스 불만 토로하자..."반포 주민의 고도의 자랑글"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에서 제공하는 아이용 식사. 아이용 식사는 한 끼니당 7000원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래미안 원베일리 식사 서비스 기대 많이 했는데… 실망스러워서 이사 가야하나 생각 중입니다.”

국민평형 기준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 전용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 품질에 대한 불만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경우 한 끼니당 1만1000원에 식사를 제공하는데 가격 대비 제공하는 음식의 질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2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식당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래미안 원베일리’ 매수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래미안 원베일리 식당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제공하는 식사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고, 맛이 없어서 다른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식 재료를 직접 구입해서 조리하는 게 아니라 담당 업체인 신세계푸드에서 만들어 보낸 음식을 데워서 내놓기 때문에 음식이 딱딱하거나 미지근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식사 서비스는 현장 조리 대신 업체에서 음식을 제조한 후 단지로 배달해 제공하는 케이터링 방식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작성자는 식사 서비스 제공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 기계가 단 한 대 밖에 없고, 밑반찬과 식기를 모두 직접 가져다가 먹어야 한다”면서 “아이용 식사도 7000원에 제공하고 있는데,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자체 식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외부에서 먹거나 배달을 시키는 것보다 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 반면, 서비스를 개시한 직후 수요가 몰린 뒤 이용률이 들쑥날쑥하다보니 식사 품질이 점차 떨어진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지난 9월 말 이래로 식사 서비스를 운영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면서 “11월부터 변동 사항이 있기 때문에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지나면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개된 식사 모습을 접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2일 이 단지 84㎡(9층)는 60억원에 거래됐다. 3.3㎡(1평)당 실거래가격이 1억7600만원을 돌파한 셈이다.

글=배민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