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때문에…WP, 36년 전통 깨고 ‘해리스 지지’ 칼럼 게재 거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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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WP는 그동안 대선을 앞두고 사설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올해는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않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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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WP는 그동안 대선을 앞두고 사설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올해는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않기로 한 것. 그 배경에 WP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WP의 편집인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25일(현지 시각) 독자들에게 쓴 글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WP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WP는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올해는 의사를 밝히지 않기로 한 것이다. 루이스 CEO는 “지지 후보를 발표하지 않는 결정이야말로 이 신문의 뿌리로 돌아가는 결정”이라며 “WP는 1960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이나 존 F케네디 중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P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사설 초안이 작성 중이었으나, 공개되지 않았다”며 “WP가 더 이상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제프 베이조스가 내렸다”고 전했다.
WP의 총괄편집인인 로버트 케이건은 ‘지지 후보 발표 포기’ 결정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이길 것 같은 후보에게 먼저 무릎을 꿇는 것과 같다”며 항의의 표시로 사임했다. 케이건은 “베이조스와 같이 미국 경제의 일부인 사람이라면 권좌에 앉은 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싶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다른 쪽에 있지 않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WP의 전 편집장인 마티 배런은 소셜미디어에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WP에서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전설적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도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WP가 전해온 압도적인 보도 증거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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