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항구인데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바닷물에서 민물 같은 청량감이 느껴진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더 놀랍다. 잔잔하게 굽은 해안선이 초승달 모양을 그리고 있고, 바닷빛은 유리처럼 투명하다 못해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다.
수면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이곳에서는 물고기 떼와 해저 지형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쯤 되면 ‘항구’라는 단어가 낯설어진다. 비린내도, 어선의 소란도 없다. 고요한 해변 마을 같아 때로는 동남아의 한적한 휴양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의 손이 지나간 흔적은 최소한이고, 자연 그대로의 해안선과 절벽이 만든 풍경은 오히려 더 특별하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과 전망대는 바다를 다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장호항의 곡선 해안과 맑은 바다는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더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곳이 단순히 조용히 풍경만 감상하는 장소는 아니다. 걷고 보기만 하는 곳을 넘어, 바다 위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투명 카누’는 이곳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바닥이 유리처럼 투명한 카누를 타고, 잔잔한 파도 위를 천천히 노 저어 나가는 체험은 장호항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즐거움이다.
올여름, 산책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해양 명소, 강원 삼척의 ‘장호항’으로 떠나보자.
장호항
“이 물빛이 진짜 우리나라 맞아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 103에 위치한 ‘장호항’은 강원도 동해안의 여러 항구 중에서도 특히 독특한 풍경과 청정한 환경을 자랑하는 해양 관광지다.
초승달을 닮은 부드러운 해안선과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인 항구에서 떠오르는 특유의 냄새나 번잡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호항은 수산업보다는 관광에 더 특화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여름철이 되면 이색 체험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호항에서는 걷는 재미와 노를 젓는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해안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짧지만 바다를 내려다보는 구간이 이어져 있어 부담 없이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길의 끝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항구 전경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이 산책로는 무더위 속에서도 비교적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이동할 수 있어 여름 트레킹 코스로 적합하다.
해양 액티비티도 장호항의 큰 강점이다. 스노클링과 투명 카누 체험이 대표적이다. 특히 투명 카누는 장호항을 전국적으로 알린 주역으로 꼽힌다.
말 그대로 바닥이 투명한 카누에 올라타 장호항의 잔잔한 바다 위를 직접 노 저어 이동하는 방식이다.
일반 카약과는 달리 바닷속 생물과 해저 지형이 실시간으로 눈에 들어오며 바다 위를 떠다니는 수족관에 가까운 체험을 제공한다. 수심이 깊지 않아 초보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호항 인근에는 또 하나의 명소인 ‘둔대바위섬’이 있다. 장호항의 바다 한가운데 솟아오른 이 바위섬은 오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어우러져 ‘작은 해금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목조로 된 둔대다리를 건너 바위섬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곳 역시 장호항의 독특한 지형과 절경을 더해주는 요소다. 투명 카누를 타고 이 바위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인기 있는 체험 중 하나다.
장호항은 크고 복잡한 관광지가 아니다. 다만, 바다의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는 해안 마을로서 여름 한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장소다.
바닷속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청정도, 산책과 수상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구성, 항구 특유의 소란스러움이 없는 조용한 분위기까지 짧은 여행이어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파도는 잔잔하고 바다는 맑다. 무엇보다도 바다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양해진다. 걸으면서도 보고, 노를 저으면서도 본다. 장호항은 그렇게 바다를 ‘경험’하게 하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