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장비 제조기업 다보링크가 오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는 돈보다 고정성 비용이 더 많은 구조가 이어지며 적자를 타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자회사 설립 등 다방면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보링크는 2000년 설립돼 인터넷전화 단말기 등 정보통신기기 사업을 해왔다. 2021년에는 유안타제6호기업인수목적(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합병 이후 다보링크는 주된 사업 목적을 통신·방송장비제조업으로 변경하고 현재 네트워크 장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력사업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적자를 이어온 다보링크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9억원, 2023년 9억원, 2024년 17억원의 적자를 내다 지난해 상황이 소폭 개선됐지만 3분기까지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매출은 2022년 649억원, 2023년 754억원, 2024년 659억원 등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핵심인 유무선공유기(AP) 장비사업이 정체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보링크의 주요 매출은 와이파이(Wi-Fi) AP 장비와 게이트웨이 등 네트워크 장비에서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495억원 가운데 AP 장비가 48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간 AP 매출은 2023년 702억원에서 2024년 585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주력사업인 기업·공공용 AP는 마진이 가장 크지만 이 제품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42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보다는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3분기에는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를 유지했음에도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은 매출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다보링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원가는 422억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동시에 74억원의 매출총이익으로 판관비 80억원을 감당하지 못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판관비인 급여와 연구개발(R&D)비, 지급수수료 등 고정성 비용이 꾸준히 발생해 이익이 남기 어려운 구조다.
다보링크는 수익성 개선 대책을 다방면으로 강구하고 있다. 회사는 환경규제 강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제시하며 지난해 6월 '에코비아'를 설립했다. 친환경 생분해 사업을 하는 에코비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37만원, 당기순손실 2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에코비아는 다보링크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친환경 생분해 소재·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주력인 통신장비 외에 수익원을 넓히기 위한 사업 다각화 카드다. 하지만 설립 이후 순손실을 내는 등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적기여보다는 비용 부담이 반영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정관상 사업 목적을 손질하며 사업 범위도 확대했다.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식자재유통업, 초전도체 제조 연구 및 판매업을 신사업에 포함했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의 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 나노신소재, 석유화학 제품, 세포 치료제, 의약외품, 화장품, 부동산업, 반도체 조명,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사업을 확대했다.
우주항공 분야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임시 주총에서 위성 시스템, 항공기, 위성단말기 등의 제조사업을 추가하면서다. 또 이달에는 주총에서 우주항공 기업의 임원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주총을 통해 추가한 사업의 대부분은 아직 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달 주총에는 초전도체, 석유화학 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서 삭제하는 안건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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