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HS “미니밴 2열 좌석 안전하지 않아”…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충돌테스트 기관인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최근 북미 지역에 판매되는 미니밴 4종(크라이슬러 퍼시피카, 기아 카니발,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의 40% 정면 부분충돌 테스트(강화 옵셋 테스트 2.0)를 실시했다. IIHS는 최근 측면 충돌테스트 기준을 대폭 강화한 데 이어, 부분충돌 테스트 기준도 한층 높였다.

기존 40% 부분충돌 테스트는 앞좌석 더미의 상해 정도만 측정했다. 새로운 테스트에선 2열에도 체구가 작은 여성 더미 또는 12세 어린이 정도의 체격을 갖춘 더미를 태워, 뒷좌석 승객의 상해 정도까지 측정한다. 시속 64㎞의 속도로 고정벽에 충돌하기 때문에, 실제 두 배 속도에서 충돌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결과가 꽤 충격적이다. 퍼시피카와 카니발, 시에나는 Marginal(미흡) 등급을, 오딧세이는 Poor(낙제점) 등급을 받았다. 차체 골격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 ‘안전벨트’ 문제였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더미가 무릎 벨트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아야 하며, 머리는 앞좌석 등받이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어깨 벨트는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먼저 시에나는 4대 중 유일하게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기능이 들어갔다. 그러나 2열 더미는 무릎 벨트 아래로 내려갔고, 어깨 벨트는 더미의 목 부위로 이동했다. 다만 4대 중 머리 부상 정도는 유일하게 Good 등급을 받았다.

IIHS에 따르면, 퍼시피카와 카니발은 안전벨트가 더미의 가슴 부위에 너무 많은 힘을 가했다. 특히 퍼시피카의 경우, 테스트 도중 사이드 커튼 에어백도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더미의 목해 가해지는 힘은 퍼시피카와 시에나는 적정 수준이었으나, 카니발은 힘이 커 머리나 목 부상 위험을 높였다.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건 오딧세이였다. 네 대 중 더미의 목과 머리에 가해지는 힘이 가장 높았으며, 충돌 시 안전벨트의 느슨한 고정으로 인해 더미의 머리가 앞좌석 등받이에 가깝게 붙어 부상 위험을 높였다고 IIHS는 설명했다.

IIHS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회장은 “뒷좌석의 안전은 모든 자동차에게 중요하지만, 미니밴처럼 가족을 위해 선택하는 차는 특히 중요하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니밴 클래스의 2열에 최고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더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
사진|영상 II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