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오열 속 첫 발인식

박범식 2026. 3. 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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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B 8뉴스

【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TJB 8시 뉴스 오늘도
참사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들의 첫 발인식이
참사 닷새만에 엄수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시신이 담긴 관을 부여잡고
통곡하며 착한 아들이자 남편,
아빠였던 고인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해 일을 그만두지 못했던
희생자의 사연도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박범식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4년 전 안전공업에 입사한
40대 최 모 씨.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불이 번진 휴게실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최씨의 발인을 앞두고 가족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차마 바라보지 못합니다.

형제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나서자
초등학생 두 아들이 눈물을 훔치며
그 뒤를 따릅니다.

▶ 인터뷰 : sync
- "아들 두고 어떻게 가 이놈아."

어머니와 아내는 관을 어루만지며
고인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아버지는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며
오열합니다.

▶ 인터뷰 : sync
- "아들아,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아이고..."

같은 시각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또 다른
희생자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12년 동안 묵묵히 일해온 남편을
떠나보내는 자리.

아내와 딸의 얼굴에는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 인터뷰 : sync
- "여보, 자기야, 자기야."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전공업에서 지게차를 몰던 백모씨는
전세 사기를 당해 직장을 떠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지쳐지난해부터 퇴사를
고민해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화재 이틀 전
문제가 해결되면 두 달 뒤
여행을 가자고 가족들과 약속했지만,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유족
- "작년 가을부터 그만둔다고 했었어요. 근데 아들이 전세 사기를 당해 가지고 직장을 옮기지를 못했어요. "그거(경매) 끝나면은 여행 가자. 5월에 여행 가자.""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는 아직 유해 수습이 끝나지 않아
빈소조차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희생자들의 마지막 길을 지원하고 유가족 보호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남겨진 이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습니다.

TJB 박범식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한 기자)
(영상취재: 최운기 기자)

박범식 취재 기자 | pbs@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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