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케데헌 효과’라고?…SNS서 떠도는 ‘엉터리 한글’의 비밀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5. 9. 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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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

한글로 작성됐지만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문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이 온라인 활동 검열을 피하는 수단으로 한글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예컨대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를 인니어로 변환하면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erin rakyat apa susahny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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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 격화
SNS 검열에 한글로 우회 소통
K-콘텐츠 영향에 한국어 확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

한글로 작성됐지만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문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고 있다. 정확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게재되는 중이다. 이들은 왜 모국어인 인니어가 아닌 한국어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것일까?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은 엑스(X)에 인도네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업로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단속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누리꾼들이 온라인 활동 검열을 피하는 수단으로 한글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예컨대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를 인니어로 변환하면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erin rakyat apa susahnya’가 된다. ‘그냥 사과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라는 뜻이다. 즉, 애초 한국어가 아니라 표기법만 빌려간 것이다. 다양한 발음의 표기가 가능한 표음문자 한글의 장점이 발휘됐다.

[사진 = 엑스 갈무리]
또 ‘에망 프므린탛 안징 방쌑 스모가 프라보워 츠팟 므닝갈(정부는 개쓰레기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빨리 죽기를)’, ‘카가 비사 크르자 메레가 맣 서알냐 바냑 양 파게 이자샇 팔수(그들은 대부분 가짜 학위를 받기에 일할 줄 모른다)’, ‘컥 라메 타쿳 일랑 게스(길 잃을까 봐 무섭다)’, ‘터럴 버롵 베고 기라(너무 멍청하고 미쳤다)’ 등 분노가 느껴지는 게시글에 조회 수가 몰렸다.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ㅅㅂ’와 ‘ㅗㅗ’ 등 비속어 표현도 눈에 띈다.

이는 상당수의 누리꾼이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기에 가능한 시위 방식이다. 케이팝 및 아이돌의 인기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겹치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청소년·청년층이 증가세다.

케데헌은 지난달 27일 넷플릭스 최다 누적 시청 수(2억3600만뷰)를 기록했고, 주제곡 골든은 빌보드(미국)와 오피셜(영국)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케이팝과 밀접한 종목을 담은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자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어 학습·교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중국어와 일본어보다 많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와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진 = 엑스 갈무리]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원 580명이 지난해 9월부터 주택 수당 명목으로 다달이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5000만 루피아(약 420만원)를 수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정치인에게 이익을 몰아 주는 정책에 항의하려는 목적에서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보 공유와 시위 참여를 막기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의 일부 기능을 구동 중단시켰다. 그럼에도 경찰관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대치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200명이 체포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주택 수당을 폐지하고 해외 출장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국민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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