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좋다던 유산균... "이 증상" 생기면 바로 끊으세요

매일 챙겨 먹는 유산균, 진짜 내 장에 맞을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산균을 ‘장 건강 필수템’으로 인식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한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진다’, ‘면역력이 올라간다’는 광고 문구도 흔하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유산균도 과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과도한 유산균 섭취, 장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미국 텍사스 베일러의대 연구팀은 2018년, 장기 복용자들 중 일부에게서 소장세균과증식증(SIBO)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SIBO는 대장에 있어야 할 균이 소장까지 침투해 복부 팽만, 만성 설사, 가스 증가, 나른함, 뇌 안개(brain fog)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상태다.

이는 유산균이 장 전체에 좋은 균이라고만 생각했던 기존 인식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내용이다. 특히 장 내 환경에 따라 유산균이 무분별하게 증식하면 오히려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 큰 부작용

건강한 일반인보다 위산이 약하거나, 항생제 복용 이력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유산균이 되레 해가 될 수 있다. 유럽 임상소화기학회(ESCGH)는 최근 가이드라인을 통해 “면역저하자, 노약자, 중증 질환자에게는 유산균 보충제를 무분별하게 권하지 말라”고 명시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중증 면역저하 환자에게 유산균이 패혈증을 유발한 사례도 보고됐다.

나에게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간과되는 부분은, 모든 유산균이 모두에게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균주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사람도 있고, 전혀 정착하지 못하거나 기존 균형을 깨뜨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산균은 ‘많이’보다 ‘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복용 목적이 변비 개선인지, 면역 증진인지에 따라 선택할 균주가 다르고, 섭취 기간과 용량도 개인화가 필요하다.

‘무조건 매일’보다 ‘필요할 때 정확히’

유산균은 식품이지만, 내 몸에 투입되는 생물체다. 매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어린이, 노인, 임산부, 만성 질환자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를 결정해야 하며, 한 가지 제품을 오랜 기간 복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안전한 건 아니다. 지금 복용 중이라면, 정말 내 장에 맞는 선택인지,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자. 유산균도 내 몸에 맞는 ‘정확한 복용법’이 있을 때 건강에 진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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