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중동·파업 겹친 미국 대선…여론조사에서 빠진 '이것'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12. 09:03
[여기는 D.C.] 미 대선 막판 변수 집중 점검 - 폴 공 루거센터 선임연구원
지구 저편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깊이 있고 생생한 글로벌 지식뉴스를 전해드립니다.
Q.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도대체 판세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
A. 아시다시피 요즘 여론조사가 매일같이 몇 개씩 나오잖아요. 그런데 앞뒤가 안 맞는 여론조사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이제는 거의 한 달 앞두고는 거의 무시해야 될 판입니다. 아니면 그냥 한 매체에 여론조사만 집중하면서 다음 한 달 동안 그냥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Q. 이게 경합주 여론조사 보면 어떤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이기고 어떤 여론조사는 팽팽하고 어떤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이기고 가지각색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차라리 한 여론조사를 추적하든지 아예 무시해라. 뭐 이런 말씀이신가요?
A.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여론조사 결과 2016년에 한 번 힐러리 클린턴이 이긴다고 그랬다 뒤집어진 이후로 미국 내에서조차도 이제 믿기 어렵다 이런 얘기들이 많잖아요.
A. 저는 지금 현재 여론조사에는 지난 8년 동안 안 잡힌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심은 어느 정도 매체마다 잡은 것 같고 그런데 신기하게 이번 선거에는 특별히 경합주 애리조나를 보면 여성 표가 안 나타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낙태라는 이슈가 되게 큰 문제인데, 민주당은 그걸 진짜 무기화했는데 애리조나는 경합주 7개 경합주 중에서 유일하게 주 헌법을 대선 날 투표하게 만드는 거거든요. 여성표는 좀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애리조나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지금 트럼프가 1.7%포인트를 이기고 있어요. 여성 표가 그렇게 많이 나온다면 그게 불가능한 그런 결과거든요.
Q.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도 찍고 낙태권, 임신 중지권 보장을 하는 헌법 수정안도 그날 투표를 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주보다도 임신 중지권 이슈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여성의 표심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A. 맞습니다.
Q. 근데 여론조사 결과 이렇게 보다 보면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해리스 쪽 히스패닉 표 그다음에 흑인 표 이런 것들에 대한 결집도가 바이든 때 못 미친다. 그러니까 결집력이 그때만큼 안 나온다 이런 조사 결과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A. 히스패닉도 큰 문제지만, 청년표가 되게 예전보다 안 나오고 있거든요. 민주당 쪽에서는 청년 표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청년 표가 민주당을 60%까지 지지를 안 하면 민주당 후보가 이기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아직 60%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여서 되게 신경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Q. 여론조사는 사실은 처음에는 저희도 많이 참고를 했는데요. 너무 이게 왔다 갔다 하니까. 어느 순간에는 정말 발을 디디디가 좀 어렵더라고요. 여론조사 결과 이외에 판세를 또 엿볼 수 있는 게 베팅 사이트 아니겠습니까? 누가 이길 것 같다 이런 건데 여기서는 해리스가 조금 앞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네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좀 많은 돈이 오가고 있다는 걸 들었는데 또 신기하게도 'futures market' 그러니까 선물거래시장을 보면 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트럼프 쪽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더 신기한 건 10월 2일 자로 연방항소법원이 선거 전용 거래 시장을 허용했어요. 정식으로 연방 정부가 인정해 주는 증권시장가처럼 거래 시장을 만든답니다. 스타트업이 하는 회사인데 1억 달러(1,300억 원)까지 베팅을 할 수 있는 거래 시장을 이 스타트업이 만든답니다. 사실 연방 정부가 반대해 왔거든요. 그런데 그걸 만들면서 (항소법원)이 허용해 줬는데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진짜 친구들끼리 야 너 누가 이길 것 같아? 1만 원씩 내자 해서 보통 그런 얘기는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국가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뭐 이런 얘기네요.
A. 네 맞습니다.
Q. 어떻게 보면 경제계 베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거자금 모금 물론 개개인들도 합니다만 큰 손들이 거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선거자금 모금을 보면 해리스가 조금 앞서는 것 같아요.
A. 네, 8월 말 기준으로는 카멀라 해리스가 거의 1억 달러 이상 더 갖고 있거든요. 얼마 전 나온 9월 선거자금 공식 발표한 것에 의하면 트럼프는 9월에 1억 6천만 달러를 모금했어요. 마지막 5주 동안 2억 달러 넘게 갖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두 쪽은 돈 문제는 없습니다. 다 쓸 만큼 다 정치 자금은 모아 있는 상태고 아마 남아도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Q. 결국 이제 돈을 어디다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통상은 경합주에다가 광고에 쓴다고 하는데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트럼프는 본인의 광고 위주로 하고 민주당 쪽은 그라운드 워라고 해야 되나요? 가가호호 방문해서 사람들 유권자들 투표 끌어내게 하는 이런 방식의 차이가 있다던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A. 민주당은 광고로 인해서 투표 참여율을 높이려고 하는 방식이고 공화당은 그 돈 가지고 유권자들이 혹시나 불법으로 투표하는지 그런 감사 모니터링에 많이 투자하고 있고.
지난 몇 년간 트럼프는 지난 대선은 내가 사실은 이겼는데 이게 불법 행위였다는 증거로 나왔다는 주장이잖아요. 그러면서 좀 공화당이 걱정하고 있거든요. 참여율을 광고를 해서 높여야 하는데 그분이 지금 민주당을 공격하는 게 사실 지난 대선을 이긴 걸로 계속 광고를 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공화당 그라운드 게임이라고 하거든요. 그라운드 게임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그런 투자죠.
Q. 부통령 후보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TV 토론이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A. 되게 남다르더라고요. 대통령 후보 토론하고는 다르게 너무 고급스럽게... 신사들이 토론하는 것처럼 해서 되게 재미있게 봤죠. 그런데 시청률은 좀 낮았죠. 당연히. 어느 정도 낮았냐 하면 4,300만 명이 봤답니다. 2020년 대선 카멀라하고 펜스 부통령 토론하고 비교하면 25% 떨어진 시청률이고, 몇 주 전 카멀라 해리스랑 트럼프의 대선 토론하고는 거의 33% 낮은 시청률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격 있는 토론을 했고.
준비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민주당 부통령 후보 월즈 주지사는 토론 준비를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했다고 합니다. 자기 고향도 아닌 미시간에서 쭉 해 왔고. 그런데 좀 신기한 건 많은 사람들은 (공화당) 밴스가 이겼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Q. 미국 언론들의 평가도 그렇더라고요.
A. 민주당 전략가가 그러더라고요. (월즈가) 얼마나 말을 못 했냐 하면 중국 말로 했어도 우리는 더 알아들었다라고 평가를 하더라고요. 그만큼 민주당 쪽에서도 비판이 많았고 밴스도 갑자기 되게 '미스터 나이스 가이'로 나타난 거예요. 되게 점잖은, 차분한, 공격도 안 하고 비판도 안 하고 신사처럼 나타나 가지고 월즈 주지사도 아마 그거 보고 놀랐을 거예요. 그래서 그 전략이 아마 좀 먹힌 것 같더라고요.
Q. 저는 당연히 월즈가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경험이 많은 노련한 정치인의 느낌이 있다면 밴스는 사실상 뭔가 모범생 같은 느낌, 갑자기 개천에서 용 된 느낌이라서 아마 말발은 월즈가 더 셀 거라고 봤는데 밴스가 엄청 잘하더라고요. 차분하게.
일단 매너도 좋고 그리고 미국 언론들의 평가가 진짜 재미있었어요. 트럼프 등장 이후 실종됐던 예의 바른 토론을 오랜만에 봤다. 트럼프 파트너로서는 (밴스가) 약간 저렇게 노멀한 약간 모범생 같은 사람이 괜찮은 거 아닌가 라는 느낌도 살짝 들었는데.
A. 밴스는 사실상 만족시켜야 되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잖아요, 트럼프. 사실 유권자에 대한 퍼포먼스가 아니었고 트럼프한테 향하는 퍼포먼스였는데 트럼프도 만족한 것 같고.
말씀하신 것처럼 월즈 주지사는 좀 실망이 컸죠. 왜냐하면 그 사람은 사실상 6선 하원의원을 하고 재선인 주지사니까 총 합쳐서 8번은 선거를 나온 사람이니까 토론도 꽤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밴스 상원의원은 지금 초선인 사람이거든요. 첫 정치 경험을 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토론 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인데 불구하고도 밴스가 월즈 주지사를 제친 게 되게 신기했습니다.
Q. 월즈를 보면서 이번 토론회에서도 중국에서 어떤 민주화 시위 일어났을 때 천안문 사태 때 있었던 그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엉뚱한 소리 하고 자기가 말을 피하더라고요. 그러다 결국은 이제 앵커가 막 추궁하고 들어가니까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한 걸 인정하는 듯한 얘기를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굉장히 좀 어색하고 그걸 제대로 대응 못하는 이런 모습이 사실은 좀 의아했어요.
A. 부통령 후보 검증에 대한 비판도 있고 사실 이건 걸릴 부분들이었는데 고쳐나가야 하는 부분들을 안 고친 게 좀 문제가 되고 월즈 주지사가 중국 방문에 대해서 말한 건 거의 30년 이상 가까이 한 얘기니까 이 사람도 이제 자기가 예전에 거짓말한 걸 이제 자기는 믿는 거예요. 그래서 30년 동안 똑같은 얘기를 해 오니까 자기는 모르죠. 이게 나중에 누가 검색하면 검증하면 사실이 나온다는 걸 모르죠. 그래서 되게 좀 자살 골이었죠. 어떻게 보면.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통령 후보 TV 토론은 사실상 판세에 큰 영향은 없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A. 전혀 없죠.
Q. 그리고 이제 사실 선거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허리케인 헐린이 와서 150명 넘게 사망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걸 넘어서 또 중동 전쟁 격화되는 거, 그다음에 항만 노동자 파업 등등 예상 못한 변수들이 좀 나오는 것 같아요.
A. 진짜 신기하게 10월 들어서 들어와서 하나하나씩 나타나더라고요. 9월, 10월은 허리케인 시즌이잖아요. 특별히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하고 조지아 주에서 큰 피해를 봤죠. 그런데 트럼프는 그걸 무기화해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노스 캐롤라이나하고 조지아 주지사하고 플로리다 디샌티스 주지사까지 백악관을 칭찬을 하거든요. (백악관이) 지원할 만큼 해 주고 있다는 칭찬을 하니까 큰 이슈가 안 될 건데.
지금 어느 정도 당분간 허리케인에 대한 피해도 크지만 다음 허리케인 또 그건 더 클 거라는 예상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계속 오니까 그게 좀 문제가 될 확률이 높고.
중동 전쟁은 당연히 좀 큰 피해를 보고 있죠. 지금까지 거의 1년 넘게 백악관이 되게 힘들어하는 이슈인데 이제 이란까지 개입하고 레바논하고 싸우고 있고 그래서 지금 보니까 백악관은 어느 정도 대선 때문에 염려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스라엘 보고 전쟁을 확전 하지 말기를 그리고 이란의 핵 시설들을 공격하지 말기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 말을 잘 받아줄지 거의 무시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동남부 항구 파업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JP모건에 의한 분석에 의하면 매일 미국 경제가 40억 달러 피해를 본다고 말을 하고 있고 36개 항구거든요. 그리고 4만 5천 명 노조원들의 파업인데 백악관에서는 지금 노조원 편을 들고 있고 피해를 보는 회사들 때문에 연방 정부가 개입은 안 하겠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백악관에서는 좀 빨리 풀렸으면 하고 있을 거예요.
Q.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게 결국 이제 누구한테 유리하냐의 문제인데 허리케인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이게 기후 변화랑 연관이 된 문제이나 어쨌든 대응은 정부에서 해야 되는 거라 이게 과연 민주당에 유리할지 공화당에 유리할지 그게 한 가지 좀 궁금하고요.
A. 허리케인은 사실 제일 피해를 많이 보는 사람은 현직 대통령이죠. 그러니까 바이든하고 해리스한테는 더 큰 피해가 될 거죠. 왜냐하면 잘해봤자 본전밖에 못 꺼내는 그런 위치이잖아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파업의 경우) 트럼프하고 바이든은 지금 파업하는 노조원들을 둘 다 지지한다고 했으니까 다 한쪽으로 밀어간 거고 소비자한테는 아직도 (대선 있는) 4주 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 있어서 차라리 그 노조원들의 표를 얻는 두 캠프에서는 지지를 받으려고 노조원들을 서포트한다고 합니다.
Q. 사실은 자연재해는 원래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큰 난리가 나면 당연히 왕을 탓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일단은 현 정부에 유리한 이슈는 아닐 것 같고 또 파업도 오래되면 당장 소비자들이 불편하니까 유리한 이슈는 아닐 텐데 중동 이슈가 조금 애매해요.
외교 안보 이슈는 역시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뭐 이런 분석이 많은데 중동 이슈 때문에 만약에 이제 기름값이 뛰어서 주유소에서 기름 넣을 때 그게 휘발유 값이 비싸지면 그거는 또 영향이 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지구 저편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깊이 있고 생생한 글로벌 지식뉴스를 전해드립니다.
Q.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도대체 판세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
A. 아시다시피 요즘 여론조사가 매일같이 몇 개씩 나오잖아요. 그런데 앞뒤가 안 맞는 여론조사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이제는 거의 한 달 앞두고는 거의 무시해야 될 판입니다. 아니면 그냥 한 매체에 여론조사만 집중하면서 다음 한 달 동안 그냥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Q. 이게 경합주 여론조사 보면 어떤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이기고 어떤 여론조사는 팽팽하고 어떤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이기고 가지각색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차라리 한 여론조사를 추적하든지 아예 무시해라. 뭐 이런 말씀이신가요?
A.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변수... '이것'
A. 저는 지금 현재 여론조사에는 지난 8년 동안 안 잡힌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심은 어느 정도 매체마다 잡은 것 같고 그런데 신기하게 이번 선거에는 특별히 경합주 애리조나를 보면 여성 표가 안 나타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낙태라는 이슈가 되게 큰 문제인데, 민주당은 그걸 진짜 무기화했는데 애리조나는 경합주 7개 경합주 중에서 유일하게 주 헌법을 대선 날 투표하게 만드는 거거든요. 여성표는 좀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애리조나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지금 트럼프가 1.7%포인트를 이기고 있어요. 여성 표가 그렇게 많이 나온다면 그게 불가능한 그런 결과거든요.
Q.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도 찍고 낙태권, 임신 중지권 보장을 하는 헌법 수정안도 그날 투표를 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주보다도 임신 중지권 이슈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여성의 표심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A. 맞습니다.
Q. 근데 여론조사 결과 이렇게 보다 보면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해리스 쪽 히스패닉 표 그다음에 흑인 표 이런 것들에 대한 결집도가 바이든 때 못 미친다. 그러니까 결집력이 그때만큼 안 나온다 이런 조사 결과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A. 히스패닉도 큰 문제지만, 청년표가 되게 예전보다 안 나오고 있거든요. 민주당 쪽에서는 청년 표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청년 표가 민주당을 60%까지 지지를 안 하면 민주당 후보가 이기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아직 60%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여서 되게 신경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Q. 여론조사는 사실은 처음에는 저희도 많이 참고를 했는데요. 너무 이게 왔다 갔다 하니까. 어느 순간에는 정말 발을 디디디가 좀 어렵더라고요. 여론조사 결과 이외에 판세를 또 엿볼 수 있는 게 베팅 사이트 아니겠습니까? 누가 이길 것 같다 이런 건데 여기서는 해리스가 조금 앞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네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좀 많은 돈이 오가고 있다는 걸 들었는데 또 신기하게도 'futures market' 그러니까 선물거래시장을 보면 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트럼프 쪽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더 신기한 건 10월 2일 자로 연방항소법원이 선거 전용 거래 시장을 허용했어요. 정식으로 연방 정부가 인정해 주는 증권시장가처럼 거래 시장을 만든답니다. 스타트업이 하는 회사인데 1억 달러(1,300억 원)까지 베팅을 할 수 있는 거래 시장을 이 스타트업이 만든답니다. 사실 연방 정부가 반대해 왔거든요. 그런데 그걸 만들면서 (항소법원)이 허용해 줬는데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진짜 친구들끼리 야 너 누가 이길 것 같아? 1만 원씩 내자 해서 보통 그런 얘기는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국가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뭐 이런 얘기네요.
A. 네 맞습니다.
천문학적 선거자금... 돈 쓰는 방식도 제각각
A. 네, 8월 말 기준으로는 카멀라 해리스가 거의 1억 달러 이상 더 갖고 있거든요. 얼마 전 나온 9월 선거자금 공식 발표한 것에 의하면 트럼프는 9월에 1억 6천만 달러를 모금했어요. 마지막 5주 동안 2억 달러 넘게 갖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두 쪽은 돈 문제는 없습니다. 다 쓸 만큼 다 정치 자금은 모아 있는 상태고 아마 남아도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Q. 결국 이제 돈을 어디다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통상은 경합주에다가 광고에 쓴다고 하는데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트럼프는 본인의 광고 위주로 하고 민주당 쪽은 그라운드 워라고 해야 되나요? 가가호호 방문해서 사람들 유권자들 투표 끌어내게 하는 이런 방식의 차이가 있다던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A. 민주당은 광고로 인해서 투표 참여율을 높이려고 하는 방식이고 공화당은 그 돈 가지고 유권자들이 혹시나 불법으로 투표하는지 그런 감사 모니터링에 많이 투자하고 있고.
지난 몇 년간 트럼프는 지난 대선은 내가 사실은 이겼는데 이게 불법 행위였다는 증거로 나왔다는 주장이잖아요. 그러면서 좀 공화당이 걱정하고 있거든요. 참여율을 광고를 해서 높여야 하는데 그분이 지금 민주당을 공격하는 게 사실 지난 대선을 이긴 걸로 계속 광고를 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공화당 그라운드 게임이라고 하거든요. 그라운드 게임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그런 투자죠.
예상 깬 '부통령 후보 토론'... 의외 성과도?
A. 되게 남다르더라고요. 대통령 후보 토론하고는 다르게 너무 고급스럽게... 신사들이 토론하는 것처럼 해서 되게 재미있게 봤죠. 그런데 시청률은 좀 낮았죠. 당연히. 어느 정도 낮았냐 하면 4,300만 명이 봤답니다. 2020년 대선 카멀라하고 펜스 부통령 토론하고 비교하면 25% 떨어진 시청률이고, 몇 주 전 카멀라 해리스랑 트럼프의 대선 토론하고는 거의 33% 낮은 시청률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격 있는 토론을 했고.
준비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민주당 부통령 후보 월즈 주지사는 토론 준비를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했다고 합니다. 자기 고향도 아닌 미시간에서 쭉 해 왔고. 그런데 좀 신기한 건 많은 사람들은 (공화당) 밴스가 이겼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Q. 미국 언론들의 평가도 그렇더라고요.
A. 민주당 전략가가 그러더라고요. (월즈가) 얼마나 말을 못 했냐 하면 중국 말로 했어도 우리는 더 알아들었다라고 평가를 하더라고요. 그만큼 민주당 쪽에서도 비판이 많았고 밴스도 갑자기 되게 '미스터 나이스 가이'로 나타난 거예요. 되게 점잖은, 차분한, 공격도 안 하고 비판도 안 하고 신사처럼 나타나 가지고 월즈 주지사도 아마 그거 보고 놀랐을 거예요. 그래서 그 전략이 아마 좀 먹힌 것 같더라고요.
Q. 저는 당연히 월즈가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경험이 많은 노련한 정치인의 느낌이 있다면 밴스는 사실상 뭔가 모범생 같은 느낌, 갑자기 개천에서 용 된 느낌이라서 아마 말발은 월즈가 더 셀 거라고 봤는데 밴스가 엄청 잘하더라고요. 차분하게.
일단 매너도 좋고 그리고 미국 언론들의 평가가 진짜 재미있었어요. 트럼프 등장 이후 실종됐던 예의 바른 토론을 오랜만에 봤다. 트럼프 파트너로서는 (밴스가) 약간 저렇게 노멀한 약간 모범생 같은 사람이 괜찮은 거 아닌가 라는 느낌도 살짝 들었는데.
A. 밴스는 사실상 만족시켜야 되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잖아요, 트럼프. 사실 유권자에 대한 퍼포먼스가 아니었고 트럼프한테 향하는 퍼포먼스였는데 트럼프도 만족한 것 같고.
말씀하신 것처럼 월즈 주지사는 좀 실망이 컸죠. 왜냐하면 그 사람은 사실상 6선 하원의원을 하고 재선인 주지사니까 총 합쳐서 8번은 선거를 나온 사람이니까 토론도 꽤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밴스 상원의원은 지금 초선인 사람이거든요. 첫 정치 경험을 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토론 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인데 불구하고도 밴스가 월즈 주지사를 제친 게 되게 신기했습니다.
Q. 월즈를 보면서 이번 토론회에서도 중국에서 어떤 민주화 시위 일어났을 때 천안문 사태 때 있었던 그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엉뚱한 소리 하고 자기가 말을 피하더라고요. 그러다 결국은 이제 앵커가 막 추궁하고 들어가니까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한 걸 인정하는 듯한 얘기를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굉장히 좀 어색하고 그걸 제대로 대응 못하는 이런 모습이 사실은 좀 의아했어요.
진행자 : 제 질문은 그 불일치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냐는 것입니다.
팀 월즈ㅣ미 부통령 후보 (민주당) : 아니요. 제가 말한 것은 그해 여름에 제가 거기 갔고 이 문제에 대해 잘못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민주주의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홍콩과 중국에 있었고 그걸 통해서 거버넌스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A. 부통령 후보 검증에 대한 비판도 있고 사실 이건 걸릴 부분들이었는데 고쳐나가야 하는 부분들을 안 고친 게 좀 문제가 되고 월즈 주지사가 중국 방문에 대해서 말한 건 거의 30년 이상 가까이 한 얘기니까 이 사람도 이제 자기가 예전에 거짓말한 걸 이제 자기는 믿는 거예요. 그래서 30년 동안 똑같은 얘기를 해 오니까 자기는 모르죠. 이게 나중에 누가 검색하면 검증하면 사실이 나온다는 걸 모르죠. 그래서 되게 좀 자살 골이었죠. 어떻게 보면.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통령 후보 TV 토론은 사실상 판세에 큰 영향은 없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A. 전혀 없죠.
'허리케인', '중동 사태', '항만 파업'까지... 누구에게 유리?
A. 진짜 신기하게 10월 들어서 들어와서 하나하나씩 나타나더라고요. 9월, 10월은 허리케인 시즌이잖아요. 특별히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하고 조지아 주에서 큰 피해를 봤죠. 그런데 트럼프는 그걸 무기화해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노스 캐롤라이나하고 조지아 주지사하고 플로리다 디샌티스 주지사까지 백악관을 칭찬을 하거든요. (백악관이) 지원할 만큼 해 주고 있다는 칭찬을 하니까 큰 이슈가 안 될 건데.
지금 어느 정도 당분간 허리케인에 대한 피해도 크지만 다음 허리케인 또 그건 더 클 거라는 예상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계속 오니까 그게 좀 문제가 될 확률이 높고.
중동 전쟁은 당연히 좀 큰 피해를 보고 있죠. 지금까지 거의 1년 넘게 백악관이 되게 힘들어하는 이슈인데 이제 이란까지 개입하고 레바논하고 싸우고 있고 그래서 지금 보니까 백악관은 어느 정도 대선 때문에 염려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스라엘 보고 전쟁을 확전 하지 말기를 그리고 이란의 핵 시설들을 공격하지 말기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 말을 잘 받아줄지 거의 무시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동남부 항구 파업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JP모건에 의한 분석에 의하면 매일 미국 경제가 40억 달러 피해를 본다고 말을 하고 있고 36개 항구거든요. 그리고 4만 5천 명 노조원들의 파업인데 백악관에서는 지금 노조원 편을 들고 있고 피해를 보는 회사들 때문에 연방 정부가 개입은 안 하겠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백악관에서는 좀 빨리 풀렸으면 하고 있을 거예요.
Q.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게 결국 이제 누구한테 유리하냐의 문제인데 허리케인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이게 기후 변화랑 연관이 된 문제이나 어쨌든 대응은 정부에서 해야 되는 거라 이게 과연 민주당에 유리할지 공화당에 유리할지 그게 한 가지 좀 궁금하고요.
A. 허리케인은 사실 제일 피해를 많이 보는 사람은 현직 대통령이죠. 그러니까 바이든하고 해리스한테는 더 큰 피해가 될 거죠. 왜냐하면 잘해봤자 본전밖에 못 꺼내는 그런 위치이잖아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파업의 경우) 트럼프하고 바이든은 지금 파업하는 노조원들을 둘 다 지지한다고 했으니까 다 한쪽으로 밀어간 거고 소비자한테는 아직도 (대선 있는) 4주 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 있어서 차라리 그 노조원들의 표를 얻는 두 캠프에서는 지지를 받으려고 노조원들을 서포트한다고 합니다.
Q. 사실은 자연재해는 원래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큰 난리가 나면 당연히 왕을 탓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일단은 현 정부에 유리한 이슈는 아닐 것 같고 또 파업도 오래되면 당장 소비자들이 불편하니까 유리한 이슈는 아닐 텐데 중동 이슈가 조금 애매해요.
외교 안보 이슈는 역시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뭐 이런 분석이 많은데 중동 이슈 때문에 만약에 이제 기름값이 뛰어서 주유소에서 기름 넣을 때 그게 휘발유 값이 비싸지면 그거는 또 영향이 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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