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미루자는 말에…"완전히 죽여야 해" 예비 신부 잔혹 살해[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이날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김복형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 선고와 함께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B씨에게 A씨는 자신이 대학원(MBA)을 졸업 후 국회에서 인턴을 마쳤으며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공기업 지사장이며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고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는 지역 유지라고도 소개했다.
실제로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A씨는 마땅한 직업 없이 부모가 운영하는 국밥집 일을 거들면서 지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A씨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 B씨는 세달여만에 청혼받고 망설였다. A씨는 "아버지가 내년 5월 정년이라 축의금 때문에 그 이전에 꼭 결혼해야 한다"며 B씨 측 부모에게 결혼계획서까지 만들어 들이밀었다. 결국 두 사람은 상견례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결혼 뒤 일을 그만두고 자기 부모의 국밥집 2층 옥탑방에서 신혼생활을 하자는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서울에서 계속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었던 B씨는 서울과 근접한 곳에 신혼집을 마련하자며 갈등을 빚었다.
사건 발생 당일, 두 사람은 같은 내용으로 또 한 번 다툼을 벌였고 B씨는 "결혼을 서두르지 말자"고 했다. 이를 들은 A씨는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며 B씨에게 춘천에 내려올 것을 종용했다. B씨는 공부를 이유로 거절하다 A씨가 계속해서 조르자 퇴근 후 춘천을 찾았다.
두 사람은 부모의 국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2층 옥탑방에 올라갔다. 그 뒤 밤 9시30분쯤부터 다툼이 시작됐고 A씨는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주방에 있던 흉기로 살해했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했다.

그는 범행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저 지금 죽으러 간다. 소양강에 빠질 거다"라고 하고는 목사를 만나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인생이 꼬이게 됐는지 모르겠다" "저를 용서해 줄 수 있나. 내가 죽였지만, 반지는 절대로 빼지 않을 거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혼집 장만 등 혼수와 예단 문제로 이씨와 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시신 훼손에 대해서는 "살아서 식물인간이 되거나 병신이 되는 것이 무섭고 미안해서 완전히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 측은 양가 상견례가 이뤄지기도 전이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갈등을 빚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부터 살인하려고 마음먹고 춘천으로 유인한 계획적 범행이라고 맞섰다.
A씨는 B씨 이전에 만난 여성들에게도 결혼에 집착한 사실이 드러났다. 상대 여성이 자기 말대로 하지 않거나 헤어지자고 하면 폭언 및 협박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반복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살 소동을 벌이거나 여성의 가족에게까지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무기징역과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즉시 양측 모두 항소했다. 양형부당과 사실오인 등이 이유였다.
이에 A씨는 항소심 1차 결심공판에서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제발 사형에 처해 달라"고 최후 진술하며 말을 바꿨다. 2차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는 "죄송하고 부끄럽다"면서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재차 주장하고 사형에 대한 이야기는 뺐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확정했다. 이어 "유사한 상황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살인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 등 재범 위험이 매우 높다"며 원심과 같은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렸다.
A씨는 같은 해 11월 28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보검,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과 '훈훈 셀카'…무슨 인연? - 머니투데이
- 두 번 유산했는데…집 안에서 흡연하며 "전자담배는 수증기"라는 남편 - 머니투데이
- 김병만 전처 "보험 24개 중 종신은 4개뿐…임신 거부? 분해서 졸도" - 머니투데이
- 핼쑥해진 박유천, 일본서 활동…팬들은 "더 잘생겨지는 듯" 환호 - 머니투데이
- '결혼+임신 발표' 곽튜브, 사회는 전현무?…"형이 봐달라" 재조명 - 머니투데이
- 도경완, 장윤정에 "집에서도 연예인이냐"...집에서 먹방 중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저희 가난하지 않다" 배우 김승현, 아내·둘째딸과 일본여행 공개 - 머니투데이
- 한국여행 최고인데 "결제하다 멘붕"...돈 쓰기도 힘겨운 외국인 - 머니투데이
- [챗집피티] 하늘이 내린 명당?…"고급상권에 배산임수" 천지개벽 눈앞 - 머니투데이
- "이란 전쟁은 베트남 전쟁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 전쟁처럼 끝날 것"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