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만 2년째 시상…상 퍼주다 지치는 'SBS 연기대상', 진짜 이게 최선일까[초점S]

장진리 기자 2026. 1.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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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SBS 연기대상 포스터.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2025 SBS 연기대상'이 올해도 지나친 상 인심으로 빈축을 샀다.

31일 방송된 '2025 SBS 연기대상'은 상 나누기, 쪼개기, 퍼주기로 배우들을 챙기며 '흥미 제로' 시상식을 선보였다.

SBS가 올해 방송한 드라마는 '사계의 봄', '우리영화', '귀궁', '나의 완벽한 비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살인자)',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보물섬', '우주메리미', '키스는 괜히 해서!', '모범택시3'까지 단 10편이다.

같은 지상파인 KBS, MBC와 비교하면 SBS의 흥행 타율은 매우 높았다. '드라마 왕국'이라는 말은 올해 SBS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SBS 금토드라마 라인업은 '흥행 보장' 수준 인기를 이어간 것도 사실이다.

SBS 역시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상황. 매 해 서운한 사람 없이 상을 나눠주고 쪼개주고 퍼줬던 SBS는 올해 더욱 촘촘하고 상세히 시상 부문을 나눠 대부분의 주연 배우들에게 트로피를 돌렸다.

2022년 장르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로 시상 부문을 나눴던 'SBS 연기대상'은 2023년 장르 액션, 멜로 로코, 시즌제 드라마로 시상 부문을 세분했다. 2023년 방송된 '모범택시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낭만닥터 김사부3' 등 히트작이 모두 SBS 효자 IP인 시즌제 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즌제 드라마를 시상 부문으로 채택했다.

'열혈사제2'와 '7인의 부활' 등 시즌제 드라마가 존재했던 2024년에는 시즌제 드라마를 유지하고 휴먼 판타지, 장르 액션으로 다시 시상 부문을 수정했다. '모범택시3' 외에는 시즌제 드라마가 사라지고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가 증가한 2025년에는 휴먼 판타지, 멜로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장르 액션으로 4개 부문으로 재수정했다.

특히 2023년 멜로 로코로 한 부문이었던 시상 부문이 멜로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로 나눠진 것이 눈길을 끈다. 각자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한 '우리영화', '우주메리미', '키스는 괜히 해서!',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하는 출연진이 없도록 한 SBS의 넘치는 배려로 보인다.

일견 SBS의 이러한 트로피 퍼주기는 '모두의 연기 축제'가 될 수 있다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5년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가 대부분 놀라운 흥행을 기록한 만큼, 각자의 작품에 최선을 다한 배우들의 공로는 마땅히 치하받고 축하받아야 한다. 그러나 '모두의 축제'를 이렇게 긴장도, 감동도 없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에는 의문이 든다.

'2025 SBS 연기대상'은 오후 11시 50분 '사마귀' 장동윤과 '모범택시3'에서 우수연기상 장르 액션 부문을 시상한 후 약 10분의 시간을 MC 신동엽의 애드리브로 메웠다. 신동엽은 진땀을 흘리며 윤계상, 정소민, 최우식 등의 배우에게 쉴 틈 없이 질문을 던지며 자칫 방송 사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음 차례였던 우수연기상 로맨틱 코미디 부문을 수상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2026년 새해 카운트다운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 '국민 MC'라 불리는 신동엽이지만 보기 안타까울 만큼 힘겨워보이는 순간이었다. 질질 한없이 늘어진 진행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심지어 우수연기상 로맨틱 코미디 부문은 2026년까지 이어지면서 2025년과 2026년 2년에 걸쳐 우수연기상만 시상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우수연기상 뒤 이어진 최우수연기상에서는 후보도 없이 "화면으로 만나보시죠"라는 배우 소개 후 시상이 곧장 이어졌다. 예상된 수상과 지루한 SBS의 상 뿌리기에 "너무 큰 상을 받았다"는 배우들의 소감은 가슴에 와닿지 않고 공허하게 흩어졌다.

참석이 곧 수상이라면 재미라도 있어야 하고, 재미가 없다면 권위라도 있어야 하는데 '2025 SBS 연기대상'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쳐버린 모양새다. 5시간에 걸친 인심 넘치는 축제도 좋지만, 시상식이 무엇인지 본질적 의미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 2025 SBS 연기대상. 출처| SBS 연기대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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