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난다고?"..'우씨왕후' 엔딩이 남긴 찝찝함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정녕, 이렇게 끝인가"
'우씨왕후' 8회까지 함께 했다.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인가 궁금했고, 기대했다. 그래서 봤다. 8회가 끝나고 자막이 오르는 순간 든 기분은 '찝찝함'이었다. "이걸 이렇게 끝낸다고?"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우씨왕후'의 엔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2일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Part 2(5회~8회)가 공개됐다. 앞서 Part 1에서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에게 쫓기던 우씨왕후 우희(전종서)가 넷째 왕자 고연우(강영석)와 함께 왕궁으로 돌아왔다.
'우씨왕후' Part 2는 Part 1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추격 액션이 이어졌다. 노출신으로 선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던 '우씨왕후'는 공개 전부터 강조했던 '추격 액션'을 Part 2에 쏟아부었다. 특히 5~7회에 담긴 각종 액션 장면들은 Part 1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덕분에 5회부터 7회까지 몰입도를 더했다. 그간 드라마를 통해 다루지 않았던 고국천왕에서 산상왕으로 이어지는 고구려의 역사, 우씨왕후의 취수혼이 이어지는 상황, 고구려 왕좌와 권력을 잡기 위해 나선 부족과 그 수장들의 수싸움은 흥미진진했다. 정통 사극을 기다렸던 사극 팬들이 충분히 즐길만 했다.
또한 전종서를 필두로 지창욱, 김무열, 이수혁, 박지환 그리고 정유미가 각각 캐릭터 특색을 살리면서 극의 몰입도는 한층 더해졌다. 한정된 시간 안에 펼쳐지는 암투, 생존 위한 사투를 벌이는 우씨왕후 우희를 그려낸 전종서는 기존 사극에 출연했던 주인공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로 '우씨왕후'의 전개에서 긴장감을 이어나갔다.
대미를 장식할 8회에서 우씨왕후가 반란군 고발기, 전 태자 고패(송재림)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다. 여자라 할 수 없는 게 아닌, 여자여도 할 수 있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캐릭터에 몰입을 더했다.
하지만 '우씨왕후'는 여기까지였다. 반란군에 맞서 성문을 열고 나서는 우씨왕후의 모습을 그리면서 끝났다. 대규모 전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허무함'이 던져졌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우씨왕후' 오픈톡을 통해 "이게 끝?" "찝찝하게 끝났네" "Part 3로 넘어가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게 뭐야" "보다 만 느낌" "허무하다" "마지막 보고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혹평이었다. 뒤처리 제대로 못한 느낌이 강력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영상미, 전개로 호평을 하기도 했지만 찝찝함은 털어내지 못한 분위기다.
'우씨왕후'의 결말을 두고 여러가지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중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Part 3 제작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황에서 추후 뒷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결말이라는 추측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정세교 감독이 시즌2에 기대감을 표한 바 있어 이 같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또 제작발표회에서 이수혁이 시즌2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직 정해진 게 없나 보네요라고 했던 말도 시즌2 혹은 Part 3로 '우씨왕후'가 이어지는 게 아닐까 추측케 했다. 그렇다면, 이 Part 2의 8회가 끝이 아니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또 하나의 추측은 8회에서 우씨왕후가 8회에서 반란군과 전투를 하기 전 했던 상상이 결말을 암시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우씨왕후는 전투에 나가기 전, 검 한자루를 받게 됐다. 이어 우씨왕후는 이 검으로 상대를 죽인 후, 이를 본 병사들이 승리를 연상케 하는 행동을 취했다. 반란군 진압이라는 암시를 전한 장면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 암시, 연상 작용이라고 해도 결말은 아쉽다.
'우씨왕후'는 Part 1에서 선정성 논란, Part 2에서 엔딩을 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용두사미'라고 표현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분명한 것은 여러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며 기대를 높였다는 지점이다. 토종 OTT 티빙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 주연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빛났지만 이 모두를 하나로 묶어 줄 결말의 끈은 완벽하지 못했다. 기대도 아쉬움도 컸던 '우씨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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