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이한 '유령 잡는 사람들'에게 발생한 문제

조회수 2024. 4.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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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 소니 픽쳐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892]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Ghostbusters: Frozen Empire,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1984년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는 1980년대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다.

약 3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2억 9,520만 달러의 수입을 내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그해 북미에서 에디 머피 주연의 <비버리 힐스 캅>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시각효과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데, 특히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부른 주제가, 'Ghostbusters'는 빌보드 핫100 3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당대 유행가가 됐다.

그렇게 <고스트버스터즈>는 1989년, 속편으로 만들어져 역시 흥행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1편과 2편에서 '센 상대'를 상대해서인지(<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에서도 그런 내용이 담겼다), 여러 이유로 3편 제작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피터 벵크먼'을 연기한 빌 머레이는 속편 자체가 '활기'가 없다고 느꼈고, 새 대본에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어 후속작 출연을 거절했다.

공동 각본가이자, '레이 스탠츠'를 맡았던 댄 애크로이드도 "빌 머레이 없이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면서, 신세대의 '고스트버스터즈'를 도입할 것을 고려했다.

그중 하나가 그가 1999년에 대본을 썼던 '헬벤트'로, 벤 스틸러가 빌 머레이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것이었지만, 폐기됐다.

2009년 비디오 게임으로 발매된 <고스트버스터즈>는 꾸준히 추가 작품(배급사의 압박도 있었다고)에 대한 욕망이 있었고, 제작 권한이 있던 이반 라이트맨 감독(1, 2편을 연출했다)은 리부트 계획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4년 '이곤 스펭글러' 역할의 해롤드 래미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반 라이트맨은 감독직을 그만두고, 컬럼비아와 소니가 새로운 감독을 찾는 것을 돕고자 제작자로 남았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주연 4명을 모두 여성으로 바꾼 폴 페이그 감독의 '리부트'였다.

하지만 2016년 1억 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어 만든 <고스트버스터즈>는 2억 2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본전 찾기'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어쩌면 그 흥행 실패의 여파 때문인지, 배급사 소니는 다음 <고스트버스터즈> 작품을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작품으로 만들면서(2016년 작품은 없는 것으로 여겼다), 동시에 '대를 잇는다'는 의미를 넣었다.

이반 라이트맨 감독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맨이 메가폰을 잡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2021년)은 '리부트'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준 작품이었다.

작품의 주요 타깃을 10대 청소년으로 '한 단계' 낮춰 제작했는데,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주인공 '마이크'를 연기한 핀 울프하드를 주연 '트레버'로 연결하거나, '앤트맨'으로 친숙한 폴 러드를 캐스팅한 것도 그 이유였다.

또한, <이티>(1982년)의 꼬마 '거티'(드류 베리모어)가 '이티'와 소통하는 것처럼, '피비'(맥케나 그레이스)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스스로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게다가 원년 멤버인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시고니 위버 등이 참여해 추억을 더해줬으며, '이곤 스펭글러'(밥 건튼이 대역으로 참여했다)를 보내주는 엔딩은 <사랑과 영혼>(1990년)처럼 등장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엄청난 액션 블록버스터는 아니더라도,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기에는 무난했던 작품으로 평가받은 것.

덕분에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북미에서 다시 팬들의 지지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2억 달러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입 중 북미에서만 1억 2,93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했으나, 한국에서는 11만 명을 조금 넘으며 오히려 1980년대 작품보다도 좋지 못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오클라호머 서머빌에서 있었던 전작 사건의 3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이곤'의 딸, '켈리 스펭글러'(캐리 쿤)는 남자친구 '게리 그루버슨'(폴 러드), '켈리'의 아들 '트레버', 딸 '피비'와 함께 뉴욕으로 이사한다.

뉴욕에는 '전 고스트버스터즈' 멤버인 '레이 스탠츠'(댄 애크로이드), '피터 뱅크먼'(빌 머레이), 그리고 '윈스턴 제드모어'(어니 허드슨) 등이 있었다.

특히 '윈스턴'은 현재 다국적 기업 사장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에게 큰 의미를 지닌 '고스트버스터즈'가 유지될 수 있도록 '켈리' 가족을 중심으로 한 '뉴 고스트버스터즈'를 위한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보다 본격적인 유령 연구를 위한 초자연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이런 지원의 힘으로 '하수구 드래곤'을 잡는데 '뉴 고스트버스터즈'는 힘을 다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1980년대 '고스트버스터즈'가 있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사람들이 유령을 잡는 사이 발생하는 '기물 파손' 등의 사고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

<고스트버스터즈>에서 미 환경보호국 감사관으로 등장해 '고스트버스터즈'를 훼방 놓던 '월터 펙'(윌리암 아서톤)은 어느덧 뉴욕의 시장이 되어 호시탐탐 '뉴 고스트버스터즈'를 없앨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수구 드래곤'을 잡는 과정에서 미성년자인 '피비'가 낀 것을 두고 '협박'을 한다.

시장을 달래기 위해 '켈리'는 '피비'에게 잠시 쉬라고 하지만, '피비'는 답답함을 느끼고 근처 공원에서 체스를 두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던 중 화재로 죽은 체스 신동 유령 '멜로디'(에밀리 엘린 린드)를 만난다.

한편, 뉴욕 오컬트 미스터리 서점을 운영하면서 여전히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한 일을 파헤치던 '레이' 앞에 미지의 존재가 깃든 고대 유물을 가진 자가 찾아온다.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이 고대 유물에서 깨어난 '가라카('데스칠'이라고도 불린다)'로 인해 정체불명의 냉기가 뉴욕 전체를 덮기 시작하면서, '신구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이 모두 모여 이를 제압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작품의 메가폰은 전작에서 공동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길 키넌이 잡았는데, 그는 이번 작품의 핵심이 한 가족이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곳, 가족으로서 자신은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를테면, '그루버슨'은 결혼한 사이는 아니지만, '스펭글러'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 진심인 인물로 등장하며, '캘리' 역시 생각보다 위험한 일에 자식들에 대한 걱정은 날로 더해진다.

게다가 사춘기에 접어든 '피비'는 친구와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과학책을 읽고, 지식을 파헤치는 게 더 즐거운 인물이지만, '멜로디'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비밀을 알게 된다.

다만,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전작보다 더 많은 인물이 등장, 영화 전개의 속도가 느려져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결함을 보이고 만다.

남매의 성장 과정, 남매 친구들의 서사(한국계 배우인 로건 김이 '팟캐스트'를 맡았는데, 한국어 대사가 작품에 등장한다), '켈리'와 '그루버슨'의 관계, 그리고 '레이'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나딤 라즈마다이'(쿠마일 난지아니)의 이야기까지, 모든 걸 다 담다 보니 답답한 흐름을 보인 것.

'가라카'가 깨어나는 클라이막스에 힘을 주긴 하지만, 이 역시 전작만큼의 웅장한 수준은 아니라 아쉬움을 더한다.

그렇게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40주년이라는 헌사에는 충실하나(시리즈를 대표하는 '먹깨비', '도서관 유령', '마시멜로맨' 등이 관객을 놀래킨다), 시나리오 자체로 '오싹한' 재미를 주기에는 실패한 작품(손익을 넘기 위한 전 세계 흥행 역시 얼어붙었다)이 됐다.

2024/04/11 CGV 용산아이파크몰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감독
출연
댄 애크로이드,어니 허드슨,셀레스트 오코너,로건 킴,길 키넌,제이슨 라이트만,이반 라이트만,댄 애크로이드,해롤드 래미스,제이슨 블루멘펠드,이반 라이트만,제이슨 라이트만,댄 애크로이드,에이미 카프,길 키넌,에리카 밀스,조앤 페리타노,에릭 라이히,다리오 마리아넬리,에릭 스틸버그,네이트 오를로프,셰인 라이드,존 팹사이데러,이브 스튜어트,대린 매클로클런
평점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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