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도'·'살목지' 스크린 출격… K-호러물, 재도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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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영화 두 편이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한국 공포 영화는 그동안 인상적인 성공 사례를 남겼지만, 지속적인 성공 공식은 만들지 못했다.
한국 공포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들 역시 단순히 놀라움을 유발하는 장면에 의존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성공한 작품 모두 공포 너머에 서사적 힘과 형식적 차별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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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미스터리 '삼악도' ·실제 배경 바탕으로 한 '살목지'
명확한 호불호·장르적 한계 딛고 호평 받을까

한국 공포 영화 두 편이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K-호러물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국적인 정서를 내세운 작품들이다. 한동안 이어진 한국형 호러 장르의 흥행 부진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1일 '삼악도'가 개봉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사이비 종교를 둘러싼 예언과 비밀, 그리고 봉인된 마을에서 목격하게 되는 지옥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괴담만찬' 각색에 참여한 채기준 감독의 신작으로 사이비 종교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조명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과 종교적 호러를 결합해 기존 공포 영화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4월 8일에는 '살목지'가 베일을 벗는다.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되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존재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MBC '심야괴담회' 등 방송과 여러 채널을 통해 소개된 장소를 배경으로 정통 공포의 분위기를 예고한다. 김혜윤을 비롯해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두 작품 모두 한국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다. '삼악도'는 '검은사제들' '파묘' 등으로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오컬트 장르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살목지'는 실제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저수지를 배경으로 일상과 맞닿은 공간에서 공포를 끌어올린다. 현실성과 밀착된 설정은 장르적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
'곡성' '파묘' 잇는 K-공포물 탄생하려면…
다만 기대만으로 흥행을 장담하긴 어렵다. 한국 공포 영화는 그동안 인상적인 성공 사례를 남겼지만, 지속적인 성공 공식은 만들지 못했다. 무엇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마니아층 중심의 소비 구조를 지닌 장르로 호불호가 분명하다. 이는 한편으로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월 18일 개봉한 '귀신 부르는 앱: 영'은 CGV 단독 개봉에도 누적 관객 수 9만 명을 돌파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관객의 절반 이상이 10~20대로 집계되며 젊은 층의 장르 수요를 확인시켰다.
공포는 허구적 장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설득력을 잃는다. 한국 공포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들 역시 단순히 놀라움을 유발하는 장면에 의존하지 않았다. '장화, 홍련'은 가족 비극을 정교한 미장센과 음악, 미술로 완성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곡성'은 믿음과 의심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철학적 깊이를 더했고, '곤지암'은 체험형 연출로 몰입을 극대화했다. 오컬트 장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는 역사를 기반으로 탄탄한 서사를 자랑했다. 지금까지 성공한 작품 모두 공포 너머에 서사적 힘과 형식적 차별점이 있었다. 반면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은 일차원적 자극이나 익숙한 클리셰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한정된 관객층, 공포 이상의 서사를 요구하는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때 장르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 관객과 만날 '삼악도'와 '살목지'가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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