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 문경! 관광 핫플레이스로 우뚝
문경하면 함께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오미자, 사과축제, 찻사발축제.
하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배경지로 사용되면서 소소하게 입소문을 타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얻고 있는 곳들이 있다. 문경을 찾았다면 빼놓지 말고 들러봐야 할 사진빨 잘 받는 숨은 관광지, 어디가 있을까?
◆'눈물의 여왕' 재밌게 봤다면 당연히 문경으로!
최근 방영된 TV드라마로는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눈물의 여왕' 덕분에 문경 관광지 곳곳이 북적이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2023년 5월부터 문경읍 용연리와 문경시의 수려한 자연 및 관광지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드라마는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인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라는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으며,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극중 다양한 촬영 배경이 된 문경 관광 역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백현우의 고향마을인 '용두리'로 표현된 문경읍 용연리와 읍 소재지. 홍해인과 백현우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등 수많은 장면에서 달달한 사랑을 나누는 배경으로 등장했던 '용두리 슈퍼' 등의 촬영세트장은 조만간 에코월드 내로 자리를 옮겨 더 많은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문경시는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여전히 이 작품이 OTT플랫폼인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점 등을 반영해 용두리 슈퍼 등 인기 촬영지 세트장을 재설치하는 등의 문제를 드라마 제작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13회와 14회 분에서 백현우·홍해인 커플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했던 '철로자전거 구랑리역'과, 홍수철·천다혜가 방문한 놀이공원으로 그려진 '에코월드'를 찾아 눈물의 여왕 찍덕후임을 간증하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다수의 촬영장 등 드라마·영화 제작 환경이 우수한데다, 앞으로는 교통접근성까지 한층 더 좋아질 전망이어서 찰영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며 "제작사들이 많은 방문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문경시는 이같은 드라마·영화 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맛집, 그곳! 봉명산 출렁다리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관광지는 싫다, 하지만 사진은 정말 예쁘게 찍을 수 있는 곳을 가고 싶다'면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가 제격이다. 주차장에서 15분 남짓 걸으면 출렁다리까지 쉽게 수 있어 간편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에서 내려 문경읍으로 접어들면 곧장 시야에 들어온다. 밤이면 조명으로 빛나 더욱 예쁘다.
문경온천지구에서 하천을 건넌 지점에서 탐방로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출렁다리까지 가는 길이 멀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만만히 봐선 안될 일이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370여개의 계단을 오른 뒤 다시 출렁다리 주탑의 130여 계단을 넘어야 확 트인 출렁다리 전경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본격 문을 연 봉명산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손에 잡힐 듯이 한 눈에 펼쳐진다. 문경읍과 온천지구의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단산을 배경으로 색색깔 글라이더 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봉명산 출렁다리는 지난 2월 방송된 인기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올해 새해맞이 첫 편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떡국 못 먹으면 전쟁' 콘셉트로 진행된 당시 방영분에서는 개그맨 문세윤이 출렁다리 위에서 떡국 먹방을 하는 웃픈 장면을 선사한다. 1박2일에서 '힘세윤'으로 통하면서도 쫄보 캐릭터를 갖고 있는 문세윤은 무서움을 이겨내는 식욕을 과시하며 전 500장 부치기 벌칙을 피할 수 있었다.
◆새롭게 단장한 석탄박물관, 에코월드
개관 25주년을 맞이한 에코월드 내 문경석탄박물관이 지난달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재개관했다.
문경석탄박물관은 1995년 5월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은성광업소가 폐광한 자리에 조성된 것으로, 석탄의 역할과 광부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 석탄산업 자료와 유물을 모아 전시 보존함으로 잊혀 져 가는 근대 삶의 한 부분인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자 1999년 5월 개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설은 노후화했고, 박물관 전시물도 시대에 뒤쳐지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2년 여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석탄박물관은 광물, 화석, 광산 장비 등 약 6천9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거미열차, 은성갱도 실감체험관, 탄광사택촌 등을 운영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된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트 등의 편의시설도 함께 확충해 누구나 쾌적한 전시 관람이 가능토록 했다.
문경시는 재개관을 맞이해 7월8일까지 문경 출신 서양화가 지태섭 작가의 탄광촌과 광부를 그린 작품을 모아 '잊혀진 산업영웅을 기억하자' 초대전시를 연다. 또 문경시는 학교 밖 체험학습을 위한 경상북도교육청의 창의융합에듀파크 사업에 참여해 도내 유·초등학생들이 석탄박물관에서 과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에코월드 내 '에코타운'에는 5 ~11세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대형 풍선 놀이시설(에어바운스)을 신규 설치해 이용객들에게 즐거운 놀거리를 제공한다.
에코월드 역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에서 극중 홍수철·천다혜가 아들 건우를 데리고 달콤쌉싸름한 하루를 보낸 '놀이공원'으로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다혜(이주빈 분)은 홍수철(곽동연 분)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작별의 장소로 "놀이공원에 가서 하루를 보내자"고 제안해 에코월드를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내던 중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이에 홍수철이 미아보호소를 찾아 애타게 아내를 찾는 방송을 내보내자 결국 천다혜는 "이 바보~"라며 발길을 돌려 다시 홍수철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다. 이 분량 전체에 에코월드의 곳곳이 포착돼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석탄박물관 재개관에서 멈추지 않고 산업유산의 지속 활용과 전시 콘텐츠 보강을 고민하겠다"면서 "특히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눈물의 여왕' 문경 촬영지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를 문경에코월드에 도입해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조 기자 hanyunjo@imaeil.com
#경북 #문경 #눈물의여왕 #에코월드 #용연리 #봉명산출렁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