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시베리아 찬공기, 한반도 강타…연휴 뒤 첫 출근길 ‘-23도’

김기범 기자 2023. 1.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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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찾아온 24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 물안개가 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연휴가 끝난 뒤 첫 출근날인 25일 기온이 전날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25일 오전까지 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오겠고, 26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5일까지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영하 12도~영하 1도, 최고기온 0~7도)보다 10~15도 낮아 전국이 매우 춥겠다고 24일 예보했다. 25일 아침 기온은 중부지방 영하 15도 이하(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영하 20도 이하), 남부지방 영하 10도 이하가 되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10도가량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5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전날인 24일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영하 15도 분포로, 24일의 영하 18.3도~영하 13.7도보다 더 낮아지겠다. 강원 지역의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6도~영하 11도로, 24일의 영하 18.6도~영하 7.7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한파가 이어지는 동안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와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과 양식장 냉해 등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5일 오후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면서 26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예보했다. 2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영하 9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1도 분포를 보이겠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6도 정도로 예상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축산진흥원 앞에서 경찰이 폭설로 인해 산간도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25일 낮(오후 12~3시)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 적설은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에 10~20㎝가량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는 30㎝ 이상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전라권 서부, 제주도에는 3~10cm의 눈이 내려 쌓이겠고, 전남 서해안과 제주 중산간에는 15㎝ 이상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25일 늦은 밤(오후 9시~자정)에는 인천·경기 서해안과 충남 북부 서해안에 눈이 시작되겠고, 26일 새벽(자정~오전 6시)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권에, 오전에는 충북에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눈은 오후(3~6시)부터 저녁(오후 6시~자정) 사이에 대부분 그치겠다. 경북 북부 내륙에도 26일 오후(3~6시)부터 저녁(오후 6~9시) 사이 가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과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부 내륙, 수도권, 충청권에 2~7㎝와 5~10mm다. 인천, 경기 서해안, 충남 북부 서해안에는 10㎝ 이상의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북에는 1~5㎝의 눈 또는 5mm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에 대해 한반도 북서쪽 상공에 머물고 있던 찬 공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로킹’ 현상으로 막혀 있던 시베리아 5㎞ 상공의 영하 50도 이하 기류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블로킹은 기압계가 정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으며 남북으로 조밀하게 분포된 기압계가 북쪽의 찬 바람을 한반도 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를 영하 20~30도로 떨어뜨리고 있다.

시베리아로부터 내려온 찬 공기는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 모허시 기온이 22일 영하 53도까지 떨어지면서 중국 역대 최저기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24~26일까지 전국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10년에 한 번 정도 오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찬 공기의 남하로 인한 기온 저하는 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내린 폭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해기차가 커지고, 찬 공기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상에서 눈 구름대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따뜻한 해상을 지나면서 구름대를 만들어내고, 그 구름들이 한반도 서쪽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해기차란 기온과 해수면 온도의 차이를 말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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