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찐따 같아 보였나?"..강압 수사 주장한 '이은해 내연남' 조현수에 질문한 검사, 왜?

현화영 2022. 9.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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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고인 이은해(31)의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30)가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쓴 메모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조씨는 이날 공판검사를 향해 "윽박을 안 질렀으면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제게 건넨 말을 기억하냐"며 "검찰 조사가 강압적이었고, 자꾸 못 나갈 것처럼 말해서 (복어독 살인미수 범행을 인정하는)거짓 진술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복어독 살인미수 범행 당시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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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법정서 조현수 메모 공개
"XXX 검사 찐따 ㅋㅋㅋ, 말하는 거 찐따 같기는 해, X쩐다. 거짓 자백 ㅋㅋ"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고인 이은해(31, 왼쪽)와 그의 내연남이자 공범 조현수(30). 연합뉴스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고인 이은해(31)의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30)가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쓴 메모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조씨는 검사를 ‘찐따’라고 표현하며 조롱했고,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조씨의 16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조씨는 이날 공판검사를 향해 “윽박을 안 질렀으면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제게 건넨 말을 기억하냐”며 “검찰 조사가 강압적이었고, 자꾸 못 나갈 것처럼 말해서 (복어독 살인미수 범행을 인정하는)거짓 진술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조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종이에 끄적인 메모와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제시했는데 다음과 같다.

“XXX검사 찐따ㅋㅋㅋ, 말하는 거 찐따 같기는 해, X쩐다. 거짓자백ㅋㅋ.”

이에 검사는 “강압수사를 하는 검사한테 ‘찐따’라고 하는 등의 멘트는 좀 아닌 것 같다. 제가 찐따 같아 보였나”라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복어독 살인미수 범행 당시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했다.

검찰은 “1차 조사 당시 검찰의 텔레그램 메시지 확보 사실을 알았고, 주말 사이 변호인과 대비책을 세워 2차 조사 당시 나왔는데 맞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씨는 “맞다”면서도 “이씨와 장난으로 나눈 메시지”라고 답했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에 공소 혐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오는 30일 추가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피고인 이은해(왼쪽)와 남편 윤모씨. 인터넷커뮤니티
 
한편, 이날 공판에서 이씨는 피고인 신문에서 사건 발생 당일 남편이 사망하기 전 다이빙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피해자(이씨의 남편 윤모씨)가 (다이빙을) 망설이자 피고인이 ‘오빠 뛰어’라고 했다는데 기억하냐’라는 검사의 질문에 “제 기억에는 ‘오빠 뛰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남자들만 다이빙 한 번 하고 가자’는 제안도 안 했느냐’라는 물음엔 “남자들만이 아니라 슬슬 정리하고 다이빙이나 한 번 하고 가든가’라는 이야기는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씨는 남편 윤씨가 당시 다이빙을 거부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일행 중 누구도 뛰기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또한 8억원에 달하는 남편 윤씨의 생명보험금 수익자를 자신으로 한 이유와 관련해선 “오빠(윤씨)가 지정했이지, 제가 한 게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의 한 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한 뒤 구조하지 않아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독이 든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3개월 후인 같은 해 5월에는 경기 용인시 소재 한 낚시터에 윤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사망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2011년 윤씨와 교제를 시작했고 2017년 3월쯤 혼인신고를 했는데, 이후에도 여러 남성과 동거 및 교제하면서 윤씨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착취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와 조씨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잠적했다 4개월 만인 올해 4월1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3호선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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