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서 온 지 4개월 만에‥'비빔밥 맛있다' 마지막 문자
[뉴스데스크]
◀ 앵커 ▶
이태원 참사로 외국인도 26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일본인은 두 명, 그 가운데 한국을 좋아했던 메이 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어학연수를 온 지 4개월 만에 이태원에서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의 가족은 딸이 좋아한 한국이 정말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지 기자가 메이 씨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거실 한 편에 놓인 사진 속에 26살 메이 씨가 웃고 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간식들이 함께 놓였습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밥을) 먹을 때도 외식을 먹을 때도 딸 몫을 돈부리라든가 여러 가지 준비해서 같이 먹어요."
메이 씨는 2년 전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한국을 정말 좋아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을 하고 싶다고도 하고 한국에서 카페를 열고 싶다고도 하고… 많은 꿈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날 메이 씨는 어학당 친구 6명과 이태원에 갔습니다.
인파에 밀려 서로 잡고 있던 손을 놓쳤고 그렇게 메이 씨와 태국인 친구 한 명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겠구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어떤 마음으로 있다가 죽었는지 생각하면… 할 수만 있다면 (딸과 운명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에요."
참사 당일 저녁 '비빔밥이 맛있다'고 보내온 문자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뉴스를 보고 설마 하며 딸에게 전화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경찰이 전화를 받았어요. 일본어로 말하니 그쪽(경찰)에서 일본어를 모르니까 '폴리스'라고 얘기했어요."
아버지는 바로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2022년 10월 31일 뉴스데스크)] "빨리 딸을 만나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체육관에 설치된 유품 보관소에서 딸의 학생증을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받은 유품 상자는 2년이 지나도록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언제고 집으로 돌아올 것만 같아섭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아마 한국에서 공부하던 물건들이었을지도…"
딸과 같이 가던 공원도 매일 찾습니다.
거기서 아버지는 딸과 함께 한 모든 계절을 기억합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겨울이 되면 모든 게 눈으로 덮이니까, 동생이랑 남매끼리 오기도 하고 썰매를 끌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여기서 자전거 연습도 했었고…"
아유무 씨는 여전히 딸이 좋아한 한국이 왜 안전하지 못했는지 묻고 있습니다.
[토미카와 아유무/메이 아버지] "딸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 일본인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한국이었으니까 정말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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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이화영
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107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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