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수피아여고 주장 조민하가 원하는 퍼즐 조각 ‘금메달’

김아람 2023. 6.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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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4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학생 선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는 광주 수피아여고 주장 조민하. “후회 없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올해의 목표 중 하나로 ‘전국체전 우승’을 꼽았다. 

 

“어느 대회든 우승을 꼭 하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전국체전이 제일 좋을 것 같긴 해요. 중학생 때부터 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받아봤지만, 금메달은 없거든요. 금메달도 목에 걸어보고 싶어요”

 

먼저 농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게요.

방림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갈 때쯤이었어요. (농구하던) 친구가 농구를 추천했어요. 초등학교 농구부에 선수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가볍게 즐기면서 노는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중학교에 갈 무렵엔 부모님께서 (농구를 하지 말라고) 말리셨어요.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힘든 길이라서 그러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계속하겠다고 설득했고, 부모님께서 끝내 허락해 주셨어요. 이후엔 수피아여중으로 진학했어요. 중학교에 가선 (부모님께서) 제가 농구하는 걸 지지해 주셨고요. 

 

중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건 사실상 중학생 때부터예요. 초등학생 땐 기본기도 많이 안 했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개념이 더 강했거든요. 그러다 운동량이 많아지고, 슛 폼 등 기본기를 다지려니 좀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지금도 농구가 재밌나요?

재밌어요. 팀원들끼리 손발을 맞추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경기하는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재작년쯤부터 한동안 '그만둘까?'라는 고민하기도 했었어요. (이유는요?) 그냥 잘하고 있는지,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매번 같은 하루에 운동도 힘들고, 좀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마음을 다잡았어요. '여기서 포기하면 힘들어서 도망치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까 끝까지 해보자'고요. 주변 선생님들께서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언니들과 친구들도 응원해 준 덕분이에요. 

 

시즌 중이라 바쁘죠.

수업 후에 오후 운동과 야간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대회 전엔 새벽 운동도 하고요. 

 


지난 3월에 열렸던 춘계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매 경기 힘들게 승리해서 올라갔어요. 팀원들과 함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지만, 개인적으론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해서 좀 어렵기도 했어요. 다행히 (경기를 치를수록) 긴장이 풀려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해요. 

 

분당경영고와의 결승 경기에선 63-66으로 석패했지만, 조민하 선수는 3점슛 2개 포함 21점 6리바운드 4스틸로 이가현 선수와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습니다. 

춘계 때 총 6경기를 뛰었는데, 전부 시소게임이었어요. 결승 땐 다들 많이 지쳐있었고요. 결승에서도 초반에 리드하다가 따라잡혀서 패했어요. 뒷심이 부족했죠. 좀 아쉽긴 하지만, 팀원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건 위안거리예요.

 

4월 협회장기 대회 땐 예선에서 탈락했어요. 

정신적인 면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춘계 끝나고 2주 정도 후에 나갔는데, 정비가 덜 됐었나 봐요. 아쉬움이 많이 남은 대회였어요. 팀원들 모두 부족했던 걸 알아서 함께 "다음부턴 이런 경기를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어요. 

 

조민하 선수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특출나진 않지만, 궂은일을 많이 하려고 해요. 파이팅도 불어 넣고요. 포워드긴 한데, 팀 주전 중에 가드가 없어서 때때로 가드를 보기도 해요. 스코어러는 아니지만, 경기를 끌어나가는 역할이에요. 

 

주장 완장도 차고 있다고요. 

네. 그래서 더 책임감 있게 팀원들을 이끌고 있어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솔선수범하려고 해요. 

 

이전에도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나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도 주장을 했었어요. 그런데 매번 1~2학년이 되면 (주장은) 다시 남의 얘기가 되더라고요(웃음).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중학생 때라 초등학생 때의 주장은 큰 의미가 없었고, 중3 땐 코로나19로 대회에 나간 적이 없었어요. 주장으로서 대회에 나간 건 올해가 처음이에요. 

 

동계 시즌은 어땠어요?

이번 겨울엔 여러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들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많이 했어요. 육상 선생님과는 체력 훈련을 했고, 웨이트 선생님께는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밸런스와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담당하셨던 선생님께는 역동적인 자세에서 밸런스를 잡는 훈련을 받았어요. 농구에 필요한 근력 강화도 했고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2022년엔 U16과 U17 대표팀에도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U16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코로나19로 경기가 미뤄졌어요. 그래서 작년에 16세(요르단)와 17세(헝가리) 대표팀을 한꺼번에 다녀왔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경험을 한 건 좋았어요. 그렇지만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도 느꼈어요. 중학생 때부터 대부분 주전으로 뛰었는데, 대표팀에선 뭔가 제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배운 게 더 많았어요. 

 

어떤 점을 많이 배웠나요?

기존에 알고 있는 공격과 수비보다 새로운 걸 많이 배웠어요. 좀 더 조직적이랄까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용어도 많았고요. 심화된 공격과 다양한 풀 코트 디펜스를 익혔어요. 시야도 넓어진 느낌이에요.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도 있을까요?

드리블로 1대1을 하는 것보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찬스 만드는 걸 선호해요.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5명이 하는 거니까요. 팀워크가 돋보이는 농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민하 선수의 장단점도 소개해 주세요. 

제 장점은 남들보다 빠르다는 거예요. 돌파나 움직이면서 쏘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자신 있는 편이에요. 단점은 너무 급하다는 거예요. 수비를 보면서 해야 해요. 그리고 공격 기술이 단조로운 편이라 스킬 트레이닝도 하고 있어요. 개인 연습 때도 드리블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다양화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평소 김명희 코치가 조언하는 부분이 있다면?

슛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공격을 다양하게 가져가라고 하세요. 제가 보완하려고 하는 점이죠. 또, 드리블보다는 패스로 상대 수비를 제쳐 다시 공격 찬스를 가져가는 부분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해입니다. 

어느 대회든 우승을 꼭 하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전국체전이 제일 좋을 것 같긴 해요. 중학생 때부터 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받아봤지만, 금메달은 없거든요. 금메달도 목에 걸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학생으로서 하는 농구는 마지막이니까 후회 없도록 열심히 하고 있어요.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일구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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