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MBK 공개매수,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장악 움직임”

허인회 기자 2024. 9.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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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시도와 관련해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에 끼칠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싱크탱크로부터 제기됐다.

SAFE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인 MBK가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 기업이자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시작했다"며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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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 고려아연 공개매수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
“MBK-중국의 강력한 유대, 美와 동맹국에 경종”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제공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시도와 관련해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에 끼칠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싱크탱크로부터 제기됐다.

2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SAFE(Securing America's Future Energy)는 최근 링크드인에 MBK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 시도(hostile takeover attempt)'로 규정하며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SAFE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인 MBK가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 기업이자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시작했다"며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SAFE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제반 정책 건의를 담당하며,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 협력체인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의 실질적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에 이어 MSP의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SAFE(Securing America's Future Energy)가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hostile takeover attempt)'로 규정했다. ⓒ고려아연 제공

MBK의 이번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현재 중국 제련소들이 직면한 공급 재고 부족으로 인해 중국의 정제 아연 수입이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게 SAFE의 진단이다. 이에 더해 SAFE는 이번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 중국이 아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정제 아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2차전지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흑연 공급망도 90%를 점하는 상황이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원료를 값싸게 들여와 가격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전구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료국들의 원광수출금지정책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값싼 소싱 대신 기술력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가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향후 중국기업에 매각을 통해 기술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난 24일 정부에 고려아연이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정을 신청했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될 경우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가 외국기업에 의한 M&A를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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