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부 사이가 편안한 집을 보면 묻지 않는 주제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궁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묻지 않기로 정한 것입니다.질문 하나가 자리 전체를 무겁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주 언급되는 주제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이 계획에 관한 것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아이를 언제 가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당사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대답 자체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궁금하더라도 며느리가 먼저 꺼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묻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배려가 되는 영역입니다.

수입과 지출에 관한 것
얼마를 버는지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질문도 조심스러운 주제입니다. 걱정에서 나온 질문이지만 점검처럼 도착합니다. 특히 큰 지출이 있었을 때 물어보면 해명을 요구받는 기분이 듭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말하라고 해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돈에 관한 질문은 관계의 위치를 바꿔놓습니다.

친정에 관한 것
친정 부모의 형편이나 지원에 대한 질문도 자주 언급됩니다. 비교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특히 민감합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자기 가족이 평가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친정 이야기는 며느리가 꺼낼 때만 함께 이야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묻지 않는 영역이 있으면 대화가 오히려 편해집니다.

묻지 않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의 영역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그 자리가 있어야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오늘은 궁금한 질문 하나를 참아보시기 바랍니다. 참아준 자리에서 상대가 먼저 이야기를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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