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여성 총경도 문책성 인사”…갈등 격화 우려

문준영 2023. 2. 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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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제주지역 총경들도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제주경찰청 직장협의회가 이와 관련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경 인사에 대해 알지 못했고, 당사자들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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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외경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제주지역 총경들도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제주경찰청 직장협의회가 이와 관련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제2 경찰국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제주 총경 2명 문책성 인사?…경찰국 갈등 재현되나?

경찰청은 지난 2일 총경 45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김영옥 제주청 수사과장을 정보화장비과장으로 발령했다. 제주서부경찰서장에서 수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6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다.

김영옥 총경은 수사과장 시절 '170억 원대 해외 코리아타운 투자 등 유사수신 사기 사건'과 '40억 원대 제주 전세 사기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해 성공적으로 수사를 이끌어왔다. 특히 기피 부서로 알려진 수사과에서만 12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는 등 성과도 냈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한직'으로 분류되는 정보화장비과장으로 발령됐다.

김 총경은 1988년 1월 16일 경찰에 입문한 뒤 제주에서 처음으로 여경 파출소장과 지구대장을 역임하고, 첫 여성 총경을 달았다.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근정포상을 비롯해 대통령·장관(3회)·경찰청장(5회)·지방청장(5회)·도지사(3회) 표창 등을 받았다.

2021년에는 제주서부경찰서장에 부임하며 제주 첫 여성 경찰서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과 부드러운 통솔력을 갖춘 인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제주청 조규형 총경은 한 계급 아래인 경정급 보직인 제주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에 발령됐다. 경찰대 출신인 조 총경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브레인, 기획통'으로 불릴 정도로 일 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 두 총경 모두 지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

두 총경은 모두 지난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가 이번 인사 때 발령됐다.

제주 모 경찰관은 "내부 직원들이 간담이 서늘해진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너무 노골적인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겉으로 드러내진 못해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경찰 내부 게시판인 '폴넷'에는 이번 인사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경 인사에 대해 알지 못했고, 당사자들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서부경찰서, 서귀포경찰서 직장협의회와 함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번 인사 논란에 대해 오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권자로서 총경 보직 인사를 하기 위해 다양한 고려를 했다"며 "역량, 자질, 공직관, 책임의식, 그리고 대내외의 다양한 평가인 소위 ‘세평’도 들어서 종합해 심사숙고했다"고 말했다. '총경 회의에 참석하거나 경찰국에 반대한 것과 관련한 세평도 종합 평가의 근거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해석 가능하지 않냐"고 되물으며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인사는 보복 인사이자, 경찰 길들이기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류 총경은 "경찰서장 회의에 참석한 50여 명 인원 중 징계받거나 퇴직을 준비하는 등의 사람을 제외한 40여 명에 대해서 전원 문책 인사를 했다"며 "28명에 대해서는 경정급 보직에 발령을 냈고, 12명은 본인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6개월 만에 단기 인사로 불이익한 발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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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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