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표면에서 불과 약 400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 비행했다.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 2호는 소행성 류구 시료를 지구로 가져온 데 이어, 연장 임무에서 초근접 플라이바이 탐사의 새 역사까지 썼다.
JAXA는 하야부사 2호가 지난 7월 5일 근지구소행성 토리후네(2001 CC21)를 초근접 비행한 결과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당시 탐사선과 소행성 중심부 사이의 최소 거리는 약 744m였다. 토리후네의 실제 형태를 반영하면, 표면과 거리는 최단 400m, 최장 600m로 계산됐다. 이는 고속 플라이바이 방식으로 수행된 태양계 천체 탐사 가운데 가장 가까운 접근 사례라고 JAXA는 설명했다.

하야부사 2호는 시속 약 1만8000㎞(초속 약 5㎞)로 토리후네를 지나가면서 가시광선 카메라와 적외선 장비 등을 이용해 표면을 촬영했다. JAXA가 새로 개발한 자율 항법 소프트웨어 덕에 하야부사 2호는 목표 지점에서 불과 약 120m 정도의 오차만으로 초근접 비행을 마쳤다.
2001년 발견된 토리후네는 아폴로 소행성군의 근지구소행성으로 평균 지름은 약 540m다. 하야부사 2호가 이번 비행에서 확보한 영상은 토리후네가 기존 예상보다 복잡한 형태를 지닌 접촉쌍성일 가능성을 보여줬다. JAXA는 앞으로 이 소행성의 형상과 자전 상태 등을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임무는 과학적 성과뿐 아니라 행성 방어 기술의 검증이라는 의미도 크다. 미래에 지구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정찰하거나 궤도를 변경하는 임무에서는 작은 천체에 매우 가까이 접근해 신속하게 관측하는 기술이 필수다. JAXA는 이번 초근접 비행을 통해 이러한 핵심 기술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하야부사 2호 이전에도 여러 탐사선이 소행성에 근접해 중요한 과학 자료를 남겼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딥 스페이스 1호는 1999년 소행성 브라유를 근접 통과하며 심우주 이온엔진 탐사 시대를 열었다.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 탐사선은 2008년 소행성 2867 슈타인즈를 스쳐 지나며 독특한 다이아몬드형 외형을 확인했다.

중국의 창어 2호는 2012년 소행성 토타티스를 근접 비행, 중국 최초의 소행성 플라이바이 탐사에 성공했다. NASA의 루시 탐사선은 2023년 소행성 딘키네시 주변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위성 셀람을 발견하는 큰 수확을 거뒀다.
하야부사 2호는 앞으로도 연장 임무를 계속한다. 탐사선은 2027년과 2028년 지구 스윙바이를 거친 뒤 2031년 소행성 1998 KY26에 도착해 본격적인 탐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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